TV/연예
지성·황정음 '킬미 힐미' 7일 첫방
현빈·한지민 '하이드 지킬, 나'는 21일
'비밀'과 '역린' 남녀주인공의 재회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다중인격장애를 소재로 한 두 드라마가 동시간대 맞대결한다.
출발은 MBC 새 수목드라마 '킬미, 힐미'(극본 진수완 연출 김진만 김대진)가 먼저다. 7일 첫 방송하는 '킬미, 힐미'는 7개의 인격을 지닌 재벌 3세와 비밀주치의 레지던트 1년차 여의사의 이야기를 다룬 로맨틱코미디 장르. 배우 지성이 남주인공 차도현, 황정음이 여주인공 오리진을 맡았다.
지성과 황정음은 이미 2013년 KBS 2TV 드라마 '비밀'로 호흡 맞춘 바 있다. 당시 둘의 열연 속에 '비밀'이 많은 마니아층을 형성했고, 지성, 황정음 모두 KBS연기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극본은 2012년 전국을 신드롬에 몰아넣었던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의 진수완 작가가 맡아 기대감을 높인다. 연출은 MBC 드라마 '스캔들: 매우 충격적이고 부도덕한 사건' 등의 김진만 PD, '호텔킹' 등의 김대진 PD가 의기투합한다.
SBS 새 수목드라마 '하이드 지킬, 나'(극본 김지운 연출 조영광)는 '킬미, 힐미' 2주 뒤인 21일 시작해 도전장을 내민다. 두 인격을 지닌 남자와 사랑에 빠진 여자의 사랑 이야기로 역시 로맨틱코미디 장르다. 배우 현빈이 운동도 연애도 결혼도 안 하는 재벌가 3세 구서진, 이와 달리 다정한 말투와 매너, 싸움 실력도 있는 로빈 두 가지 인격을 연기하며 한지민이 테마파크 전속 서커스단장 장하나로 분한다.
현빈의 2011년 SBS 드라마 '시크릿 가든' 히트 이후 4년 만의 드라마, 또 군 제대 이후 첫 드라마란 사실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현빈의 '시크릿 가든' 열풍 재현 여부가 관심사다. 또 현빈과 한지민은 지난해 영화 '역린'에서 연기 호흡 맞췄다. 영화에선 대립 관계로 그려졌는데, 드라마에선 전혀 다른 커플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집필을 맡은 김지운 작가는 2013년 SBS 드라마 '청담동 앨리스'의 극본을 맡은 바 있다. 연출의 조영광 PD는 SBS 드라마 '49일', '야왕', '잘 키운 딸 하나' 등을 거쳤다.
두 드라마 모두 다중인격장애를 다루고, 남녀주인공이 지난 작품에서 이미 만난 적 있는 이들이란 공통점을 가져 여러모로 비교 대상이 되고 있다.
먼저 시작하는 '킬미, 힐미'는 시청자들의 시선을 선점할 수 있어 유리하지만 '하이드 지킬, 나'는 경쟁작의 장단점을 미리 파악할 수 있단 장점이 있다. '킬미, 힐미'가 '하이드 지킬, 나' 첫 방송 때까지 확실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한다면 승부에서 난항을 겪을 수 있다.
한편 앞서 '킬미, 힐미' 김진만 PD가 제작발표회에서 '하이드 지킬, 나'를 언급하며 "비슷한 이야기인데, 처음에 당황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오래 전부터 이 소재를 갖고 소위 이쪽 업계에 공표하고 일을 하고 있었다"며 "느닷없이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이야기라 당황한 게 사실이다"라는 심경을 드러낸 것.
다만 김 PD는 "소재는 비슷한 접근인데 주제는 많이 다르다"면서 "초반에는 코믹적이고 미스터리하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굉장히 절절한 멜로다. 그것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 중반까지 로맨틱코미디를 이끌어 간다. 작품에 차별성이 있기 때문에 시청자가 골라보는 맛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차이점을 강조했다.
'킬미, 힐미' 제작진이 '하이드 지킬, 나'를 언급한 만큼, '하이드 지킬, 나' 제작발표회에선 어떤 이야기가 나올지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팬엔터테인먼트-에이치이앤엠, KPJ, SBS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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