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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변요한, 개벽이·만찢남·소시오패스를 말하다 (인터뷰②)

시간2015-01-08 08:18:29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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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변요한은 실제로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지만 마음을 열면 한석율처럼 한없이 밝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날 인터뷰에서도 그는 초반에는 다소 경직된 표정이었지만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한석율로 돌아갔다.

다소 평범한 우리네 일상을 그린 '미생'에서 변요한은 톡톡 튀는 성격으로 무한매력을 방출했다. 벽에 찰싹 달라붙어 주변 사람들의 동태를 파악하고 넓은 오지랖을 가진 개벽이 한석율은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정을 쏟아붓고 있는 캐릭터였다.

▲ "성대리 역 태인호, 놀라울 정도로 좋은 분"

정 많은 한석율이었지만 한 사람에게만큼 "소시오패스" 혹은 "사이코패스"로 불렸다. 태인호가 연기한 성대리는 시청자들에게 짜증유발 캐릭터로 끝까지 낙인이 찍혔고, 특히 한석율의 웃음과 5대5 가르마를 앗아간 '악의 축'이기도 했다.

변요한은 "주변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라며 "그런데 태인호 선배님이야말로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다. 극중 캐릭터와 달리 정말 낯을 많이 가리고 놀라울 정도로 심성이 좋은 분이다. 날 정말 많이 아껴주셨다"고 말했다.

또 변요한은 촬영 중반부터 카메라 밖에서도 대리님이라 불렀다고 밝히며 "그러면서도 집에 갈때는 누가 먼저든지 메시지를 보냈다. 나는 원래 선배님들을 어려워한다. 그런데 태인호 선배님과 점차 메시지에 이모티콘을 보내는 사이가 됐고 세부에서는 많이 친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변요한은 태인호와 돈독하게 친해지지 못한 이유에 "나와 태인호 선배님이 서로 낯가리는 걸 알고 주변 사람들이 하대리님(전석호)이나 마부장님(손종학)이 '둘이 더 친해지겠다'라고 하니까 더 못친해지겠더라. 조금 아쉽다"라며 "그래도 이게 끝이 아니기 때문에 사적으로, 아니면 다음 작품에서 다시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 "임시완·강소라·강하늘, 사랑하는 배우들"

'미생'에서 신입 4인방으로 돈독한 동료애를 보였던 장그래(임시완), 안영이(강소라), 장백기(강하늘), 한석율(변요한)은 각기 다른 캐릭터였지만 신입사원이라면 거쳐갈 여러 실수 속에서도 서로를 북돋아주는 천금 같은 존재였다.

이에 촬영 현장에서도 네 사람은 실제로도 동료처럼 친분을 이어갔다. "다 정말 친하게 잘 지냈다. 진심으로 사랑하는 동료이자 사랑하는 배우들이었다"고 전했다.

극중 한석율은 각 캐릭터를 이어주는 다리 역할이었다. 사람에 대한 호기심과 오지랖 속에 다른 신입사원들이 힘든 순간에 나타나 힘이 돼주는 판타지 요정같은 캐릭터였다.

변요한은 "한석율과 장그래는 라이벌 관계였지만 PT신 이후에 한석율은 장그래를 동료로 인정하게 됐다. 그런데 장그래가 계약직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한석율은 정말 아쉬워했다. 미안한 마음을 더 보여주고 싶었다. 한석율은 정이 많은 캐릭터"라며 "한석율 혼자만 그런게 아니라 장그래도 힘든 일이 있으면 한석율을 제일 많이 찾아온다. 다만 한석율이 표현에 있어서 더 많이 자유로웠기에 짝사랑하는 것처럼 보였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캐릭터는 서로를 만나 시너지를 냈다. 변요한은 "두 캐릭터를 가만히 놓고 보면, 서로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서로 단면적인 부분, 사람 사는 맛이 별로 안나는 인물이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라며 캐릭터 시너지에 대한 만족감을 드러냈다.

▲ 개벽이부터 소시오패스까지…변요한의 입체성

그에게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수식어가 이제 지겨울 듯하다"라고 말하자 "우선 감사하다. 대본을 보니 8, 9화때부터는 캐릭터가 조금 달라지더라. 그래서 초반에는 더 개벽이처럼 행동했다"라며 "드라마 촬영이 처음이라서 그런 반응을 들으면 정말 힘이 되면서도 조심스럽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만찢남이라는 말을 듣고 나서가 제일 조심스러웠다. 외형상으로는 닮았는데 인물 성향에서 부족함이 있으면 가장 큰 실패라고 생각했기 ??문"이라며 "외모는 닮았는데 전혀 재미가 없다는 말을 들을 까봐 무서웠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만찢남을 생각하지 않고 오로지 드라마에서 표현될 한석율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변요한은 인기만큼이나 별명도 끊이질 않았다. 특히 극 중후반에 성대리(태인호)와 갈등이 폭발되는 장면에서 소시오패스라는 폭언을 들었고 이에 그는 달라진 마음가짐 속에 새로운 헤어스타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소시오패스, 그것도 참 재미있다. 그날 방송이 나가는데 포털사이트 검색어에서 소시오패스가 안 떨어지더라. 현장에서 스태프들이 계속 소시오패스가 검색어 1위라고 했다. 그런 걸 보면서 드라마라는 매체가 정말 영향력이 있을 수 있구나 싶었다. 정말 느낀 게 많다. 아무래도 그만큼 관심이 있고 사랑해주시는 것 같다"고 전했다.

자신이 연기한 한석율 캐릭터에 "한석율이 정말 멋있다고 생각했다. 개벽이에서 소시오패스로 끝났다면 내가 목표하고 마음을 먹었던 것들이 무너지는 거다. 한석율은 정말 멋있는 사람이다. 한석율은 절대 바보가 아니고, 절대 웃기는 사람이 아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이다. 인간 변요한을 뛰어넘는 진정 멋진 사람이다"라며 진심으로 자신의 캐릭터를 사랑했음을 드러냈다.

[배우 변요한. 사진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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