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지난 시즌 활약에 대한 공로를 제대로 인정 받았다. 이제는 연봉 2억원이다.
롯데는 8일 선수단 22명의 올 시즌 연봉 계약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 중 박종윤(1억 2천만원→2억원)과 황재균(1억 9천만원→3억 1천만원), 김승회(1억 2천만원→1억 9천만원)의 인상 폭이 눈에 띈다. 특히 박종윤은 지난해 데뷔 14년 만에 규정타석 3할 타율을 달성하며 한 단계 올라선 모습을 보여줬고, 구단도 제대로 보답했다.
박종윤은 지난 시즌 123경기에서 타율 3할 9리(440타수 136안타) 7홈런 73타점, 출루율 3할 4푼 3리를 기록했다. 타율과 타점, 출루율은 커리어 하이 기록. 안정적인 1루 수비는 물론 좌익수 수비도 큰 무리 없이 소화하며 적잖은 힘을 보탰다. 구단도 박종윤의 공로를 인정했다. 지난해 1억 2천만원에서 66.7% 인상된 2억 원의 연봉을 안겨줬다. 박종윤으로선 데뷔 15년차에 처음으로 연봉 2억원을 받게 된 것.
지난해 전지훈련부터 뜨거운 방망이를 자랑했던 박종윤이다. 팀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3차례 청백전 포함 6차례 연습경기에서 타율 5할 8푼 8리(17타수 10안타) 1홈런 5타점 5득점 맹타를 휘둘렀다. 스윙 궤도를 바꾼 게 주효했다. 이전까지 보여준 극단적 어퍼스윙이 아닌 라이너성 타구를 만들어내는 스윙으로 변해 갔다. 타구 방향과 궤적도 한층 다양해졌다.
1루수 자원인 최준석, 루이스 히메네스와 포지션이 겹치는 문제도 실력과 책임감으로 이겨냈다. 경쟁이 치열해진 만큼 자리를 뺏길 수 없다는 절박함이 컸다. 정규시즌 초반 11경기에서 타율 3할 4푼 2리 1홈런 6타점, 출루율 4할 5리로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팀 공격력 극대화를 위해 주 포지션인 1루수가 아닌 좌익수 출전도 마다하지 않았다. "감사하면서 나가겠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무기가 생겼으니 나쁠 게 없었다.
박종윤은 계약 발표 직후 "예전에는 2억원이라는 연봉은 생각도 못 했다"며 "인정해 주신 구단에 감사드린다. 나이도 있으니 책임감이 더 커졌다. 후배들 잘 이끌어서 올 시즌 잘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주전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경기에 나가서 최선을 다하면 돌아올 거라 생각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연봉 대박까지 터트린 박종윤이 롯데의 도약에 얼마나 큰 힘을 보탤까. 벌써 기대된다.
[박종윤.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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