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정말 큰일이다.
구미 LIG손해보험 그레이터스의 '토종 거포' 김요한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그야말로 갑자기 득점력이 확 떨어지니 갈길 바쁜 LIG로선 속이 탈 노릇. 그런데 다 이유가 있다. 무릎 통증이다.
김요한은 4라운드 3경기서 경기당 평균 7득점 공격성공률 41.46%를 기록 중이다. 앞선 3라운드까지 경기당 평균 18.11득점 공격성공률 51.71%를 기록한 김요한의 부진이 길어지니 공격 루트가 단조로워지는 건 당연한 현상. 토마스 에드가가 살아나고 있지만 '좌우 쌍포'가 제대로 가동되지 않으니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김요한의 최근 5경기 성적을 살펴보자. 경기당 평균 6.6득점 공격성공률 34.66%다. 떨어져도 너무 떨어졌다. 알고 보니 무릎 통증 때문이었다. 문용관 LIG 감독은 8일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이하 OK)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요한이가 무릎 통증 때문에 리듬이 다소 떨어져 있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타점이 낮아지고 체력적으로 어려움을 겪는다는 것.
문 감독은 "김요한이 키가 202cm 정도 되고, 몸무게는 97kg 정도다. 풀세트 경기를 하거나 공격 횟수가 많아지면 슬관절에 통증이 온다"며 "경기력에 기복이 있는 이유 중 하나다. 본인이 책임감을 갖고 있지만 무릎이 아프다 보니 완벽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도 그랬다. 김요한은 2세트까지 8점을 올리며 순항했다. 공격 리듬도 괜찮았다. 2세트 25-18 승리로 올 시즌 OK전 첫 세트를 따낸 것도 김요한의 공이 무척 컸다. 그런데 3세트서 3득점 공격성공률 40%를 기록한 이후 자취를 감췄다. 14-18로 뒤진 상황에서 김진수와 교체됐다. 타점이 낮아지고 공격 리듬도 좋지 않아 벤치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4세트서 다시 한 번 코트에 나섰지만 득점 없이 범실만 3개를 저지르고 물러난 김요한이다. 13-13 상황에서 이강원과 교체됐다. 이후 다시 코트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다. 그렇게 팀의 패배를 지켜봐야 했던 본인의 마음은 오죽했을까.
김요한만 아픈 게 아니다. 센터 정기혁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뛰지 못하고 있다. 시즌 초반 LIG의 블로킹을 이끌던 정기혁의 결장이 장기화되면 좋을 게 없다. 문 감독은 "정기혁은 햄스트링 바깥쪽이 파열돼 재생될 시간이 필요하다. 남은 시즌을 못 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래저래 LIG에겐 무척 추운 겨울이다.
[김요한.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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