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야구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승부조작 혐의'로 대만 야구에서 영구 추방된 차오진후이가 미국 무대에서 뛴다.
미국 지역언론인 'LA타임스'는 9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LA 다저스와 차오진후이의 마이너리그 계약을 허용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은 마이너리그 계약이다. 아시아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팀 유니폼을 입는 것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 일이다. 이번 계약이 관심을 끄는 것은 차오진후이가 대만 프로야구에서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추방된 선수이기 때문이다.
차오진후이는 대만 야구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1981년생으로 1999년 콜로라도 로키스와 계약한 그는 2003년 콜로라도 소속으로 처음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대만 투수 사상 첫 빅리그 무대였다. 그 해 3승 3패 평균자책점 6.02를 기록했다.
2007년 LA 다저스 소속으로 21경기(0승 1패 평균자책점 4.38)에 뛰기도 했던 차오진후이는 2008년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계약했지만 방출 당한 이후 대만으로 돌아갔다.
2009년 슝디 엘리펀츠 유니폼을 입었지만 그 해 말 승부조작 혐의로 조사 받았다. 그는 구속되지는 않았지만 결국 대만프로야구연맹(CPBL)에서 선수 자격이 박탈됐다.
LA타임스는 "차오진후이가 두 차례 승부조작을 시도했다. 하지만 한 경기는 비로 취소됐으며 다른 한 경기는 동료를 포섭하지 못해 실패했다"고 전했다.
이후 차오진후이는 해외무대를 통해 활로를 찾으려고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도 호주리그팀인 애들레이드 바이트와 계약했지만 호주야구연맹이 이를 허가하지 않아 호주행이 무산되기도 했다. 대만야구연맹(CPBL)의 요청했기 때문.
호주행이 실패하자 이번에는 미국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해 12월말 다저스가 차오진후이와 계약했다는 소식이 나왔다. 하지만 이 계약이 최종 성사될지는 불투명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승인해야 되기 때문.
이번 계약에 대해서도 CPBL은 계약 불허 요청을 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선택은 호주야구연맹과 달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몇 년 전 이 사안에 대해 자체조사를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미국에서 뛰게 된 차오진후이가 2015시즌 어떤 결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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