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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에이전트계의 '큰 손' 스캇 보라스가 자신의 고객인 도리타니 다카시에게 한신 타이거즈 잔류를 설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이하 한국시각) 일본 스포츠전문지 '산케이스포츠'에 따르면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보라스가 도리타니에 한신 잔류를 촉구했다고 들었다"며 "당초 메이저리그 구단에 도리타니를 홍보했지만 좋은 조건을 내민 구단은 없었다고 했다. 가장 좋은 조건을 제시한 게 한신이다. 도리타니도 보라스에 계약을 일임했기 때문에 잔류를 택한 것이다"고 전했다.
또 다른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도 "도리타니는 아오키 노리치카와는 다르다"며 "메이저리그 실적이 없기 때문에 아오키보다 좋은 조건을 제시받기 어렵다. 보라스도 잔류를 권유했다"고 말했다.
일본 야구 원로들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았다. 호시노 센이치 전 라쿠텐 골든이글스 감독은 "한신에 남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했고, 장훈 평론가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그만둬야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전직 빅리그 스즈키 마코토 또한 "단단히 각오해야 한다"고 조언한 바 있다.
도리타니는 당초 메이저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해외 FA 권리를 행사했으나 고심 끝에 친정팀 한신 잔류를 택했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토론토 블루제이스 등의 러브콜을 받았으나 계약 조건에서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평생 '한신맨'을 택한 도리타니다. 한신은 5년 총액 20억엔의 대형 계약을 제시, 도리타니의 자존심을 세워줬다.
도리타니는 전날 잔류 결정 직후 구단을 통해 "해외 FA 권리를 행사하긴 했으나 장고를 거듭한 결과 잔류하기로 했다"며 "결정이 늦어 팬 여러분과 구단, 선수들에게 걱정을 끼쳤다. 리그 우승은 물론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해 기쁨을 함께 나눌 수 있도록 전력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 나이 34세인 도리타니는 2004년 한신에 입단, 이듬해인 2005년부터 올해까지 단 한 번도 빠지지 않고 전 경기 출장을 달성했다. 특히 최근 3년간 주로 3번 타자 유격수로 교체 없이 전 경기를 소화했을 정도로 내구성은 이미 검증됐다.
올 시즌에도 144경기에서 타율 3할 1푼 3리 8홈런 73타점으로 데뷔 후 한 시즌 최고 타율을 기록했다. 최근 5년 연속 두자릿수 도루를 기록하며 주루에서도 능력을 발휘했다. 지난해까지 유격수로 통산 9할 8푼 5리의 높은 수비율을 자랑했다. 지난해 수비율은 무려 9할 9푼 4리. 144경기에서 실책이 단 4개뿐이었다.
도리타니의 잔류로 한신은 포지션 변화 없이 올 시즌을 치를 수 있게 됐다. 한신은 도리타니의 빅리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우에모토 히로키와 니시오카 츠요시, 야마토를 유격수로 배치하겠다는 뜻도 드러낸 바 있다. 하지만 확실한 유격수 도리타니가 돌아왔으니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다. 와다 유타카 한신 감독은 "팀에 좋은 결론이 나왔다"고 반겼다.
[도리타니 다카시.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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