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 히어로' 다니엘 헤니, 직접 밝힌 디즈니·미드·한드 (인터뷰)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배우 다니엘 헤니가 오랜만에 스크린을 통해 한국의 팬들과 만난다. 디즈니 애니메이션 '빅 히어로'에서 테디 캐릭터의 목소리 연기를 맡아 그를 기다린 국내 팬들의 갈증을 해소해줄 예정.

다니엘 헤니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빅 히어로’를 재미있게 봤다”면서도 “솔직히 내 영화를 처음 보면 재미있게 보지 못하겠다”고 약한 소리를 했다.

이어 “두 번째 볼 때 재미있었다. 긴장을 풀고 자유롭게 봤다. 지금까지 한 10번은 본 것 같은데 매번 볼 때마다 운다”며 “원래 디즈니 애니메이션을 좋아했다. 애니메이션을 안 좋아하는 사람이 있을까싶다. 어렸을 때부터 ‘피터팬’ 같은 애니메이션의 팬이었고 가장 좋아하는 건 ‘토드와 코퍼’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다니엘 헤니였던 만큼 디즈니와의 작업은 꿈같았다고. 하지만 디즈니 역시 ‘빅 히어로’의 돈 홀 감독이 “오디션에서 첫 대사를 하자마자 감동이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만족스러워 보였다.

다니엘 헤니는 “오디션 대본이 없고 약간의 콘티 같은 게 있다. 한 시간 반 정도 재미있게 오디션을 했다. 미팅을 한 번 하고, 오디션을 한번 했는데 전화가 오지를 않았다. 그래서 계속 휴대폰을 보곤 했다. 2주후 다시 연락이 왔는데 그 2주가 너무 길었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이렇게 꿰찬 테디 역은 다니엘 헤니로 인해 많은 영향을 받았다. 다니엘 헤니의 모습, 행동을 반영해 테디의 모습들을 완성해 나갔기 때문. 다니엘 헤니 스스로도 “진짜 비슷하다”고 말할 정도. 실제 평소 집에서 옷을 입고 있는 스타일이나 행동 등 많은 것들이 비슷하다는 후문이다.

다니엘 헤니는 “테디는 형으로서 강압적이지는 않지만 강하게 이끌어야하는데 사랑이 바탕이 돼야 하기 때문에 목소리로 연기하기 어려웠다”며 “테디가 베이맥스를 테스트 하는 장면에서 목을 만지는데 그게 평소 내 모습이다. 솔직히 그런 연기를 할 때 어렵다. 아무 리액션이 없고 혼자서 감정이 고조되는 연기를 하는 게 굉장히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또 하나의 어려운 지점은 ‘빅 히어로’를 보면 알겠지만 테디가 생각 외로 빨리 스크린에서 모습을 감춘다는 사실이다.

다니엘 헤니는 “솔직히 그런 부분들이 어려웠다. 짧은 시간 안에 연기를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며 다음 작품에서 등장할 것 같냐는 질문에 “디즈니에서 아직 그런 이야기는 없지만 아마도 내년에 이야기를 할 것 같다. 그런데 안 나올 수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에서 아시아 배우, 한국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다니엘 헤니는 “동양 배우로서 자랑스럽기도 하지만 동양 배우로서 갖춰지고 준비돼야한다는 걸 느끼고 있다. 기회의 문이 열렸을 때 성실함으로 다가가, 주어진 기회인만큼 프로페셔널하게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예전에 동양인에게 주어지는 역이 한정돼 있는데 지금은 더 나아지긴 했다. 나아질수록 우리도 더 잘 해야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니엘 헤니는 할리우드에서 미국드라마로 다시 한 번 자신의 역량을 펼쳐 보일 예정이다. 함께 일했던 작가와 함께 드라마 작업을 하고 있다고. 한국에서 역시 다니엘 헤니를 두고 작업 중인 작품이 있다는 소식이다. 미국에서도 그렇지만 한국에서도 외국에서 온 인물 등으로 역할이 제한되는 만큼 초반부터 다니엘 헤니를 염두에 두고 작업이 진행 중인 것.

다니엘 헤니는 “좋은 드라마가 있으면 한국 드라마를 하고 싶다”고 말해 국내에서 활동할 그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한편 '빅 히어로'는 천재 공학도 형제 테디와 히로가 만든 힐링로봇 베이맥스가 가장 사랑스러운 슈퍼히어로로 거듭나는 과정을 그린 액션 어드벤처 애니메이션으로, '겨울왕국'을 제작한 애니메이션의 명가 디즈니와 마블 코믹스 원작이 만나 완성됐다. 돈 홀 감독, 프로듀서 로이 콘리, 김상진 캐릭터 디자인 수퍼바이저, 다니엘 헤니가 14일 오전 진행된 내한기자회견에 참석했으며 오후 7시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되는 내한 프리미어 쇼케이스를 통해 한국의 팬들과 만날 예정이다. 오는 21일 개봉.

[다니엘 헤니.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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