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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배우 강하늘이 오랜만에 집인 연극계로 돌아왔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미생'의 인기에 흔들릴 수 있었지만 그가 내린 단호한 결정은 자신의 뿌리인 연극무대에 다시 서는 일이었다.
15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연극 '해롤드&모드' 프레스콜에는 배우 강하늘, 박정자, 연출가 양정웅이 참석했다. 이날 공연된 프레스콜 공연에는 해롤드(강하늘)와 모드(박정자)의 순수함이 묻어나는 다양한 데이트 모습이었다.
최근 강하늘은 '미생'을 통해 큰 인기를 얻었다. 또 영화 '쎄시봉', '순수의 시대', '스물' 등의 개봉을 연이어 앞두고 있어,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높은 관심 속에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브라운관과 스크린의 블루칩으로 떠오른 신예 스타의 연극 무대 진출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강하늘은 '스타'가 되기보다는 '배우'가 되고자 했고 이에 따라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 속에 연극 '해롤드&모드"를 선택했다.
이날 강하늘은 "내가 이 작품을 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박정자 선생님이었다. 여섯 번이나 하시는데는 그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해보니까 이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시대를 초월하더라. 시대나 국적을 초월해서 인간에게 들을 수 있는 메시지였다. 힐링을 얻어가고 소통하는 방법을 깨우쳐간다고 생각했다"라며 작품 선택에 박정자가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 그는 "드라마, 영화를 계속 찍다보니까 항상 순발력을 필요로했다. 내가 100을 할 줄 알면 130을 하는 것이 아니라 100안에서 계속 깎아먹고 있더라. 이렇게 가다가는 내가 밑천이 드러날 것을 알았다. 그래서 두렵기도 했다"라며 "처음 시작했던 곳이 무대였다. 드라마, 영화 앞에서는 치열했다. 다시 한 번 따뜻한 곳으로 돌아왔다. 고생하다가 집으로 돌아온 느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소위 뜬 스타들은 곧바로 차기작을 정하거나 CF, 화보 촬영 등을 진행하며 보다 많은 대중들 앞에 서지만, 그는 자신의 연기를 직접 보러 찾아와주는 관객들을 무대 위에서 맞이하고 있다. 이날 프레스콜에서 강하늘은 '미생' 속 장백기가 아닌, 19세 소년 해롤드에 빠져 순수한 청년의 모습을 고스란히 보였다.
강하늘은 진짜 배우의 길을 걷기 위해 눈 앞의 요행보다는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차곡차곡 쌓아가고 있다. 여섯 번째 해롤드를 꿰찬 강하늘의 진짜 배우로서의 성장기는 '해롤드&모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연극 '해롤드&모드'는 콜린 히긴스의 소설 '해롤드 앤 모드'를 원작으로, 자살을 꿈꾸며 죽음을 동경하는 19세 소년 해롤드가 유쾌하고 천진난만한 80세 할머니 모드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소동과 두 사람 사이의 우정을 그린다.
'해롤드&모드'는 서울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1월 9일부터 오는 3월 1일까지 공연될 예정이다.
[강하늘. 사진 = 샘컴퍼니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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