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청주 김진성 기자] 재미와 볼거리를 다 잡았다.
18일 청주체육관. 여자프로농구 올스타전이 열렸다. 보통 올스타전은 경기에 임하는 선수들의 적극성이 떨어진다. 평소보다 설렁설렁 뛰면 오히려 부상을 당할 위험성이 높다는 걸 알고 있지만, 본능적으로 적극성이 떨어지게 돼 있다. 그러나 여자농구 올스타전은 달랐다. 남자보다 운동능력이 떨어지지만, 적극성은 더 뛰어났다. 기본적으로 최선을 다하는 플레이로 ‘설렁설렁’이란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경기 외적으로 WKBL이 준비를 많이 했다. 경기 전 사전 이벤트를 최소화하고, 경기 도중 청주체육관을 찾은 팬들과 호흡할 수 있는 이벤트를 많이 준비했다. 우선 애국가는 개그콘서트의 ‘렛잇비’ 팀이 특별 열창했다. 또 올스타 선수소개 이후 사인볼 투척을 시작으로 복불복(가위바위보) 이벤트로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쉐키나 스트릭렌(KB)은 우스꽝스러운 표정으로 가위바위보에 임해 웃음을 안겼다.
작전타임마다 이벤트가 쏟아졌다. 우선 영상 미션 이벤트로 올스타들과 양팀 코칭스태프들이 영상의 지시에 따라 댄스, 키스, 허그 이벤트가 진행됐다. 올스타 선수들은 즉석에서 선수들과 댄스타임을 가졌고, 끌어안았으며, 어린 팬들은 뽀뽀를 받는 행운을 누렸다. 선수들은 어색할 법했지만, 최선을 다해 관중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또 빕스와 함께하는 3각 줄다리기서는 올스타 외국인선수 12명과 코칭스태프가 유소녀 선수 30명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유소녀 선수들이 외국인선수, 코칭스태프를 이겼다. 또 이경은(KDB생명), 이승아(우리은행), 강이슬(하나외환)이 쉐이킹 이벤트를 통해 허리 투명 케이스에 담긴 탁구공을 튕겨내며 팬들과 즐거움을 나눴다. 의외로 뻣뻣한 모습을 보여줘 웃음을 안겼다. 강이슬이 우승을 차지했다.
하프타임에는 개그콘서트 힙합의 신, 렛잇비 팀이 특별축하공연을 가졌다. 또 선수들과 코치들이 직접 관중석에 올라가 피자를 증정했다. 또 3쿼터 도중에는 올스타전 이벤트 하이라이트. 신지현(하나외환)과 홍아란(KB)이 인순이 씨의 거위의 꿈을 열창했다. 이들은 1쿼터 종료 후 대기실에서 사전 준비를 가졌고, 무사히 열창을 마쳐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WKBL서 어리고 예쁘고 귀엽기로 소문난 두 사람은 부끄러운 듯 담담히 노래를 불러 남자 팬들의 ‘심쿵’을 유발했다.
3쿼터 도중에는 즉석 하프라인 슛 대결이 치러졌다. 또 WKBL은 경기 종료 이후 모든 올스타 선수들과 팬들의 즉석 팬 미팅도 마련했다. 팬 사인회를 통해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4쿼터에는 승부에만 집중했다.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웃음기를 싹 빼고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관중들은 그 자체로 흥미로워했다. 경기 중에도 뻔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포인트가드 홍아란은 이승아를 상대로 포스트업을 하기도 했고, 포인트가드 이경은은 비하인드 백 패스로 신지현의 속공 득점을 이끌어냈다.
또 남부선발은 1쿼터 도중 외국인선수들로만 라인업을 구성해 경기에 투입하는 진풍경을 낳았다. 모니크 커리, 쉐키나 스트릭렌, 비키바흐, 켈리 케인, 카리마 크리스마스, 나키아 샌포드가 주인공. 이들은 오랜만에 꽉 짜인 패턴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개인기를 뽐냈다. 반대로 2쿼터에는 중부선발이 외국인선수 5명(엘리사 톰스, 린제이 테일러, 사샤 굿렛, 로니카 하지스, 오디세이 심스)로만 경기에 나섰다.
모두 평소에는 보기 힘든 모습. 재미와 볼거리가 풍성한 올스타전. 청주를 찾은 팬들은 돈이 전혀 아깝지 않았다.
[올스타전 명장면. 사진 = 청주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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