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이제 자리를 잡으러 가는거죠."
넥센 히어로즈의 '잠수함' 김대우에게 2014시즌은 의미가 컸다.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데뷔 후 가장 많은 30경기에 등판, 2승 2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5.50의 성적을 남겼다. 퀄리티스타트도 한 차례 있었다. 데뷔 첫 승에 한국시리즈 무대까지 밟았다. 지난해 8월 14일 목동 두산전서 6이닝 7피안타(1홈런) 1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데뷔 첫 승과 퀄리티스타트를 모두 잡았다. 데뷔 후 1168일 만의 기쁨이었다.
서울고-홍익대를 졸업한 김대우는 지난 2011년 신인드래프트 9라운드 전체 67번으로 넥센에 지명됐다. 1군 무대 입성이 쉽지 않다 싶을 정도로 낮은 순번. 하지만 데뷔 첫해인 2011년 24경기(2패 평균자책점 6.00)에 나서며 이름 석 자를 알렸다. 제대 후 복귀 첫해인 지난 시즌을 통해 팀에 필요한 존재로 거듭났다. 염경엽 넥센 감독도 편안한 상황에서 그를 기용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줬다.
김대우는 지난 16일 선수단과 함께 전지훈련지인 미국 애리조나로 떠났다. 복귀 첫해인 지난해에 이어 2번째 스프링캠프였다. 김대우는 "지난해에는 두려운 게 많았는데 이제는 설렘이 크다. 작년과 가장 다른 점이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스프링캠프를 떠날 때만 해도 김대우의 1군 진입 여부는 불투명했다. 하지만 염 감독은 김대우를 꾸준히 지켜봤다. 그리고 지난 5월 "(김)대우가 2013년 마무리캠프부터 꾸준히 준비했다. 새 구종인 싱커도 무르익고 있다. 싸울 준비가 됐다. 이제 쓸 시기가 됐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사이드암 투수보다 낮은 타점에서 공을 뿌리는 정통 언더핸드 투수로 희소가치가 충분했다. 그리고 김대우는 잘해냈다.
김대우에게 '어느 정도 자리를 잡고 출발하는 캠프가 아니냐'는 질문을 던졌다. 김대우는 "아직 내 자리라곤 생각하지 않는다"면서도 "이제 내 자리를 잡으러 간다. 잘하고 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2015년, 넥센 마운드 한 자리를 확실히 꿰찬 김대우의 모습이 기대된다.
[김대우.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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