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나도 궁금하다.”
두산 김태형 감독은 호기심부터 드러냈다. 예비 FA 오재원에게 맡긴 주장 완장. 오재원 개인적으로도 중요한 시즌이지만, 두산도 지난해 실패를 만회해야 하는 2015시즌. 김 감독은 오재원의 높아진 동기부여가 팀 전력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오재원 역시 주장이 된 이후 거침 없는 행보. 눈 다래끼가 났는데도 장원준의 입단식에 참가해 캡틴의 책임감을 보여줬다. 시무식에선 ‘팀 두산’을 강조하며 솔선수범할 것을 다짐했다.
말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려고 한다. 두산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 오재원은 변화를 시도한다. 타격 업그레이드를 위한 변신. 지난해 오재원은 타율 0.318 5홈런 40타점 60득점 33도루로 제 몫을 톡톡히 했다. 민병헌과 강력한 테이블세터를 구성해 중심타선과의 시너지효과를 유발했다. 생애 첫 3할에 등극했는데, 아직도 목이 마르다. 개인의 가치상승과 팀 전력 상승을 위한 측면에서 오재원의 변화는 긍정적이다. 무려 2kg짜리 연습배트로 타격훈련 중이다.
▲배트스피드+파워 업
타자들이 실전서 사용하는 배트 무게는 보통 800~900g. 힘이 넘쳐나는 시즌 초반엔 무거운 방망이를 사용했다가, 체력 조절이 필요한 여름 이후 배트 무게를 약간 줄인다. 이 과정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적합한 배트 무게를 찾아간다. 타자가 좋은 타격을 하기 위해 좋은 배트를 고르는 건 너무나도 중요하다.
대부분 선수가 타격연습을 할 때는 1kg이 넘어가는 배트를 사용하기도 한다. 무거운 배트로 타격연습을 하면, 자연스럽게 배트 스피드와 파워를 업그레이드 할 수 있다. 타구 비거리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수 있다는 의미. 그런데 오재원은 무려 2kg짜리 연습배트를 사용한다. 모양부터 남다르다. 손잡이 부분부터 굵어지는 형태의 타원으로 돼 있다. 오재원이 한국에서 직접 준비했고, 미국에 가져왔다는 게 구단 관계자 설명.
오재원은 이미 스피드에선 리그 정상급. 통산 장타율은 0.362에 그치지만, 최근 2년 연속 4할을 넘기면서 힘이 붙은 게 사실. 하지만,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긴 오재원은 장타력 업그레이드를 시도 중이다. 사실 오재원은 1~2년전 벌크업으로 장타력 업그레이드를 꿈꾼 적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다. 결국 지난해 다시 적절한 몸매를 되찾았고, 정교한 타격에 중점을 두면서도 장타력 증강에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 그러나 올 시즌 다시 변신을 시도한다. 끝없는 도전이다.
▲남다른 책임감
오재원의 변화 시도 배경은 남다른 책임감. FA 자격을 얻는 시즌인데다 주장까지 맡은 상황. 확실히 책임감이 남다르다. 당장 두산 스프링캠프지에 오재원이 낳은 긍정적 효과가 감지된다. 오재원의 2kg 배트 타격훈련을 지켜본 허경민과 최주환도 배팅 연습 때 오재원의 2kg짜리 배트를 사용하고 있다는 후문. 각자 적합한 배트 무게는 따로 있기 때문에 오재원을 무작정 따라가는 건 좋은 건 아니다. 김태형 감독도 무리하지 말라며 만류했다. 하지만, 오재원을 보고 자극을 받아 도전정신이 발동한 것 자체는 긍정적이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시무식 후 만난 자리에서 “재원이에게 주장을 맡겼다. 예비 FA라서 부담도 되겠지만, 주변에서 잘 도와주는 것 같다. 최고참 홍성흔과도 많이 상의하더라. 선수들끼리 스스로 대화하는 게 보기 좋다”라고 했다. 이어 “나도 재원이가 올 시즌 어떤 성적을 낼 것인지 궁금하다”라고 기대했다. 주장 오재원의 두려움 없는 도전과 남다른 책임감. 두산 스프링캠프에 활기가 돈다.
[오재원의 2kg짜리 연습배트(위에서 가운데), 오재원 타격장면(아래).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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