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피홈런을 줄여야 한다.”
두산 유희관은 지난해 30경기서 12승9패 평균자책점 4.42를 기록했다. 역대 두산 토종 왼손투수들 중 최초로 2년 연속 두 자리수 승수를 거뒀다. 유희관은 최근 1~2년의 활약을 통해 두산을 대표하는 간판 선발투수로 자리매김했다. 특유의 ‘느림의 미학’은 이젠 익숙해진 수식어.
유희관은 현재 두산의 스프링캠프지 미국 애리조나 피오리아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3년 연속 두자리 수 승수를 달성할 수 있는 2015시즌.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한 두산이 올 시즌 성공적인 시즌을 보내려면 유희관의 활약이 필수적이다. 유희관은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 정교한 제구력은 여전한 강점이지만, 피홈런은 21개로 적지 않았다. 2013년 7개에 비하면 무려 3배나 뛰어올랐다. 그 역시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진 않았지만, 피홈런을 줄이는 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몸 상태도 좋고, 현지 기후사정도 따뜻한 날씨여서 아주 좋다. 시즌개막까지 100%를 만들기 위해 열심히 만들어 나아가는 단계다. 지난해 성적도 좋았고 구단에서 연봉도 많이 신경 써주셨다. 더 잘 하라는 기대로 받아들여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노력하고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난해 아쉬움을 두산다운 야구, 모두가 똘똘 뭉쳐 올 시즌 4강 그 이상, 궁극적으로 우승을 향해 최고의 야구를 보여드리겠다”라고 했다.
유희관의 훈련 포인트는 무엇일까. 그는 “10개 구단이 되면서 경기 수도 증가하고, 지난해 휴식일도 없어진다. 그에 따라, 선발의 역할도 더불어 중요해 질 것 같다. 올 시즌도 우선 지난 시즌처럼 선발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많은 이닝을 소화하는 것을 목표로 체력부분에 특히 주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해 많은 피홈런을 허용한 부분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보다 정교하고 정확한 컨트롤 향상을 위해 연습하고 있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지난 2년의 시간을 돌아봤다. 그는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었다. 많은 일이 있었고 많은 경험을 했다. 좋은 일도 많았고,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돌이켜보면 너무나 감사한 시간이었다. 부담과 책임감도 느끼고 있다. 스스로 노력하는 계기가 만들어졌다. 난 참 복이 많은 사람”이라고 했다.
유희관은 지난해 177⅓이닝으로 국내투수들 중 최다이닝 투수로 기록됐다. 그는 “지난해 목표했던 부분(선발로테이션 지키기)을 이뤄 뿌듯하다. 하지만, 이미 지난 시즌이다. 올 시즌에는 러닝량을 늘이고, 상대타자에 대한 분석에 충실하고 새로운 구질을 조금 더 완벽하게 가다듬으려 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 자신이 스스로 더 자신 있게 공을 뿌릴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올 시즌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진 않았다. 그러나 피홈런을 줄여야 한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유희관은 “2013년 개막엔트리 진입, 2014년 선발 로테이션 거르지 않기, 올해는 특별한 목표를 설정해 놓지는 않았다. 올 시즌은 개인보다는 팀 성적을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 고려하고 있다. 팀 4강 이상. 그 이상의 성적에 목표를 두고 그 성적에 큰 보탬이 되고 싶다. 굳이 한가지 개인적인 목표라면 피홈런 줄이기라고 말하겠다”라고 했다.
유희관은 피홈런을 줄이기 위해 구체적으로 “제구력을 향상해야 한다. 낮은 제구가 중요하다. 지난해를 돌아보면, 높게 형성 되는 공이 장타를 허용했기 때문에 보다 정교한 피칭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이를 위해 캐치볼 때부터 공 하나하나에 더욱 집중해서 연습하고 있다. 보다 높은 집중력 발휘로 실투를 줄이려 한다”라고 했다.
또 유희관은 “나 자신에게는 과분하지만, ‘두산의 토종에이스’라는 말을 듣고 싶다. 어떠한 사람이 보더라도 유희관이 등판하면 ‘아! 이 경기 이기겠구나’ 하고 안정감을 주는 이미지의 투수가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부상없이 언제 어디서든 팀을 위해 나가고 또한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길 바란다. 그리고 우리팀. 마지막에 모든 팀원들과 프런트 그리고 모든 팬들이 함께 마운드 위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그림을 기대해본다”라고 했다.
그가 연마 중인 포크볼도 빼놓을 수 없는 무기. 유희관은 ”비장의 무기다. 지난해 준비를 더 많이 한 만큼 올해는 더 유용한 무기가 될 것 같다. 성적 여부에 관계없이, 경기에 최선을 다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고 2~3년차 징크스라는 말도 없을 것 같다.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결과로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유희왕이라는 별명도 만족한다고 했다. 그는 “유희왕에 애착이 간다. 새로운 별명보다는 지금도 많은 관심에 충분히 만족스럽다.
끝으로 유희관은 “모든 선수가 하나로 뭉치는 것. 팀 전력도 정신적인 부분도 모두 포괄하는 것이라고 본다. 모두가 하나로 함께 희로애락을 나눌 수 있는 팀이 되는 것. 하나되는 팀워크. 부상 없이 건강한 몸. 중간급 선수로서 선후배님들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유희관.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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