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WBSC 프리미어 12.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이하 WBSC)이 야구 국가대항전을 신설했다. WBSC는 20일(한국시각) 11월 8일부터 21일까지 ‘WBSC 프리미어 12’ 1회 대회를 대만과 일본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에서 조별리그와 8강전, 일본 도쿄돔에서 준결승전과 결승전, 3-4위전을 치른다. WBSC는 2회 대회는 2019년에 개최하고, 이후 4년에 한번씩 대회를 개최할 방침. 참가자격은 국제야구연맹(IBAF) 랭킹 상위 1~12위 국가에 한정된다. 대신 야구월드컵은 폐지됐다.
WSBC은 2014년에 출범했다. 2020년 도쿄올림픽 야구-소프트볼 부활이 지상과제였다. WSBC는 일본과 긴밀한 협조를 앞세워 도쿄올림픽서 야구 복귀를 사실상 성사시켰다. WSBC는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주최하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맞먹는 국가대항전을 신설하기로 했고, 20일 1회대회 개요를 발표했다. WBC 4회 대회가 2017년, 5회 대회가 2021년에 치러지는 걸 감안하면 프리미엄 12는 WBC 대회 사이에 절묘하게 치러진다. 그만큼 전략을 치밀하게 짰다. WSBC는 야구월드컵을 폐지하고 새롭게 런칭하는 프리미로 12를 WBC에 버금가는 세계 최고의 대회로 격상시킬 예정이다.
▲11월 최강팀 꾸릴 수 있나
한국은 그동안 야구월드컵에 프로 2진과 대학 선수들을 출전시켜왔다. 그러나 ‘프리미어 12’는 대회 퀄리티가 올라갔다. 아직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는 이 대회 선수단 구성 기준에 대해 논의를 하지 않은 상태. 그러나 야구계 일각에선 이 대회에 WBC처럼 최고의 선수들을 내보내야 한다는 견해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걸림돌이 있다. 대회가 치러지는 11월 초는 한국과 일본, 미국 모두 리그가 끝나거나 혹은 포스트시즌 최후의 승부(한국의 경우 한국시리즈)가 치러진다. 시기상 11월에 최강팀을 꾸리는 게 쉽지는 않아 보인다. 대표팀이 11월에 국제대회에 나가려면 10월 중에는 대표팀이 꾸려지고 훈련을 해야 한다. 그러나 10월에는 포스트시즌 때문에 최강의 국가대표팀을 꾸리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반쪽 대표팀 구성이 불가피하다. 대표팀 사령탑과 관련해 진통이 일어날 것도 뻔하다.
시기를 약간 늦춘다고 해도 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11월은 FA 계약, 마무리훈련 등으로 바쁜 시기다. 일본과 미국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1회 대회가 11월에 열릴 경우,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는 미지수다. 특히 류현진(LA 다저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의 소속팀이 포스트시즌이라도 치를 경우 참가 가능성은 더 낮아질 수밖에 없다.
▲각국의 반응은
WBSC 리카르도 프라카리 회장은 최근 외신을 통해 “2019년 대회를 2020년 런던올림픽 예선으로 치를 수도 있다”라고 했다. WBSC의 확고한 의지가 드러나는 부분. 또한 일본의 경우 2020년 도쿄올림픽을 통해 야구를 세계적으로 흥행시키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하다. 만약 일본이 최강전력을 꾸릴 경우 한국도 정서상 야구월드컵처럼 2진급 선수단을 꾸리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이미 고쿠보 히로키 감독을 대표팀 전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관건은 메이저리그의 반응. 메이저리그 구단들은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만든 WBC에 선수를 차출하는 것도 대체로 부정적이다. 하물며 WSBC가 만든 대회에 대한 여론이 좋게 형성될 가능성은 그리 크지 않다. 메이저리그가 이 대회에 부정적으로 나올 경우 대회 이미지와 가치는 퇴색될 수밖에 없다.
올해 11월 초대 대회에 참가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1위), 일본(2위), 쿠바(3위), 대만(4위), 네덜란드(5위), 도미니카공화국(6위), 캐나다(7위), 한국(8위), 푸에르토리코(9위), 베네수엘라(10위), 이탈리아(11위), 멕시코(12위). 과연 한국은 초대 ‘프리미어12’ 선수단 구성에 대해 어떤 선택을 내릴까. 많은 논의가 필요하다.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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