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뜻밖의 상대다. 모두가 결승으로 가는 길에 이란이 서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예상은 틀렸다. 한국의 아시안컵 4강전 상대는 2007년 우리에게 악몽을 선사한 이라크다.
한국은 24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가라 오발 훈련장에서 2014 아시안컵 8강 이라크전을 대비한 공식 훈련을 실시했다. '회항 해프닝'으로 전날 달콤한 휴식을 취한 슈틸리케호는 30분 공개 후 전면 비공개 훈련으로 이라크전 맞춤 전술을 다듬었다.
결승 문턱에서 이라크를 만났다. 예상을 빗나갔다.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대부분 "이란이 올라올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라크 감독 라디 셰나이실(59)은 한국영 소속팀 카타르SC의 감독이기도 하다. 한국영은 "이라크를 만나게 될 줄 몰랐다. 셰나이실 감독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캔버라에 있을 때 같은 호텔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서로 행운을 빌어줬다. 아마도 한국을 만날거라 생각지 못한 것 같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라크는 특정 선수보다 팀으로 강하다. 셰나이실 감독의 리더십이 이라크를 끈끈하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진수도 "솔직히 이란과 붙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도 "4강에 올라온 팀이라면 그만한 저력이 있다.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해야 한다"고 방심을 경계했다.
이어 "8년 전에 TV에서 이라크에 진 경기를 본 적이 있다. 화가 났고 매우 안타까웠다. 이제는 대표팀의 일원이 돼서 다시 이라크를 만나게 됐는데 개인적으로 남다르다. 4강에서 이라크에게 복수를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네임밸류에서 이라크는 분명 강팀이 아니다. 하지만 그들이 이번 대회서 지금까지 보여준 경기력은 결코 만만치 않았다. 태극전사들도 이것을 잘 알고 있다. 이란과 함께 일본이 객관적인 전력에 아래로 평가된 상대들에게 덜미를 잡힌 것도 선수들을 다잡는 효과가 됐다.
한편, 이라크와의 아시안컵 4강전을 오는 26일 오후 6시 시드니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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