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SK는 불가피하게 플랜B를 테스트 중이다.
김민수와 박상오의 연쇄적인 부상. 1달 가까이 정상 전력을 꾸리지 못하고 있다. 다행히 두 사람의 복귀는 초읽기에 돌입했다. 당연히 플레이오프 준비도 크게 문제될 건 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어쩔 수 없이 외곽에서 한 방이 있는 박형철과 이현석, 터프한 수비력이 있는 김우겸의 활용 빈도가 높다. 문경은 감독은 코트니 심스 활용도에 대해서도 여전히 고민 중이다.
SK는 19일 KGC, 22일 모비스에 연이어 패배했다. 24일 KCC전도 쉽게 이길 게임을 경기 막판 김선형의 맹활약으로 힘겹게 이겼다. 확실히 최근 상대를 압도하는 맛이 떨어진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김민수와 박상오의 부상으로 객관적 전력이 떨어졌음에도 실전서 드러나는 후유증을 최소화하고 있다. 플레이오프서도 변수가 될 수 있다.
▲박형철·이현석·김우겸 옵션
박형철과 이현석은 가드 자원. 박형철은 공수에서 센스가 있다. KCC전서도 3개의 스틸을 기록했다. 이현석은 외곽에서 한 방 능력을 갖고 있다. 이런 역할은 김선형과 주희정의 몫을 분담하는 효과가 있다. 포워드진 약화를 가드진 강화로 메우는 모양새. 김민수와 박상오 이탈로 포워드 빅4 가동은 불가능하다. 더 이상 매치업 이점을 누리긴 힘들다. 결국 스피드로 승부를 봐야 하는데, 박형철과 이현석이 나름대로 보탬이 된다. 김우겸은 최부경 백업 역할을 해내고 있다. 김민수만큼의 공격력은 갖고 있지 않지만, 수비력은 좋다. 거친 플레이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 사기를 올리는 효과가 있다.
이들의 효율적인 활용으로 수비조직력은 그렇게 무너졌다는 느낌은 없다. SK가 승부처서도 그럭저럭 잘 버텨내는 이유. 하지만, 공격력에선 한계가 있다. 셋 모두 개개인의 테크닉에 약점이 있고, 팀 전체적인 매치업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한다. 결국 공격 작업 자체가 뻑뻑해진 느낌이 있다. 김선형이 승부처만 되면 엄청난 응집력을 보여주지만, 그것만으로는 약간 불안하다.
그래도 플레이오프를 감안하면 의미가 있다. 어차피 김민수와 박상오가 돌아온 뒤에도 실전서 부상 후유증을 극복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박형철, 이현석, 김우겸이 좀 더 힘을 내줘야 한다. 그런데 이들이 시즌 막판 모비스와 치열한 선두싸움 속 SK 특유의 조직력과 전투력에 적응할 경우 팀 전체적으로 도움이 된다. SK가 당장 모비스와의 순위싸움서 힘을 내긴 어렵다. 그러나 플랜B 가동으로 플레이오프를 대비한 내성을 높이고 있다. 박형철 이현석 김우겸 등이 플레이오프서 5~10분 정도만 제대로 버텨줄 경우 문경은 감독의 전술 운용 폭은 늘어난다. 반면 모비스, 동부 등은 SK에 대해 준비할 것이 많아진다.
▲심스 옵션 복합적 의도
문 감독이 심스 옵션을 극대화하려는 건 복합적인 의도가 있다. 심스 역시 SK로선 일종의 플랜B. 그러나 박형철, 이현석, 김우겸에 비하면 플레이오프서 좀 더 현실적인 플랜 B다. 실제로 플레이오프 승부처를 감안하고 다듬는 옵션. 문 감독은 높이를 갖춘 팀을 상대로 심스를 자주 선발로 내보낸다. 최근 모비스, KCC전서 그랬다. 심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 하승진을 상대로 줄 점수는 줬지만, 승부처에서의 위력은 최소화시켰다.
그동안 SK는 심스가 투입됐을 때 국내선수들과 심스의 조화에 약점이 있었다. 국내선수들과 애런 헤인즈가 동시에 투입됐을 때에 비해 상대적으로 조직력이 떨어졌다. 문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대비해 그 간극을 좁히는 작업을 하고 있다. 박상오, 김민수가 빠지면서 실전 효과를 명확하게 확인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심스의 기 살리기 효과는 확실히 보고 있다. 김선형과의 2대2는 최근 SK 공격 주요 옵션.
SK는 플레이오프서 모비스, 동부는 물론이고 치고 올라오는 LG 등도 확실히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특히 모비스는 헤인즈를 겨냥한 매치업 존이라는 확실한 무기가 있다. SK는 낮은 외곽슛 적중률, 부상자 발생으로 원활하지 않은 효율적 패스플레이 등으로 유독 매치업 존 공략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러나 심스 옵션을 강화할 경우 이 딜레마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 상대팀 입장에서도 심스의 높이가 부담스럽다. 다양한 지역방어를 사용하는 동부전 해법 역시 심스가 쥐고 있다.
SK는 정상적인 전력이 아니다. 현 시점에선 모비스와 선두 싸움서 확고한 우위를 점할 여력은 없다. 하지만, 플랜B 가동에도 경기력 자체가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플레이오프에 대비한 내성을 키워나가고 있다.
[SK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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