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 다가선 슈틸리케호에 웃음 바이러스가 가득하다.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의 한국 축구대표팀은 28일(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코바라 오발에서 1시간 가량 결승전을 위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회복에 중점을 뒀다. 기성용, 손흥민, 차두리, 곽태휘, 박주호, 남태희, 이정협, 김진수, 김영권 등 이라크전을 풀타임에 가깝게 뛴 선수들은 카를로스 아르모아 수석 코치의 지휘아래 가벼운 런닝으로 몸을 풀었다. 뭉친 근육을 풀고 컨디션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
그밖에 이라크전을 45분씩 뛴 이근호, 한교원을 비롯해 교체로 뛰거나 벤치에 남은 선수들은 볼 뺐기 게임을 몸을 푼 뒤 팀을 나눠 좁은 지역에서 미니게임을 실시했다. 또한 주전 골키퍼 김진현은 김봉수 코치와 따로 특수훈련을 하며 호주전을 준비했다.
분위기는 최고였다. 조별리그를 덮쳤던 감기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웃음 바이러스가 가득했다. 주전과 비주전 할 것 없이 선수단 전원이 훈련을 즐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날씨도 슈틸리케호 편이다. 오전까지 쏟아지던 폭우는 훈련이 열린 오후 들어 햇빛으로 바뀌었다. 하늘마저 돕는 슈틸리케호다.
이번 대회서 슈틸리케호는 하나의 팀으로 완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청용, 구자철 등 에이스들이 부상으로 낙마한 최악의 상황에도 무실점으로 결승까지 올랐다. 선수들간의 끈끈한 팀워크가 없다는 불가능한 일이다.
한교원은 “이청용, 구자철 형들이 단체 대화방에서 응원과 격려를 계속해서 해준다. 이라크와 4강전이 끝난 뒤에도 수고했다는 격려해줬다”고 말했다. 이처럼 선수들은 자신과 동료들을 위해 뛰고 있다. 주장 기성용은 “부상으로 떠난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우승하겠다”고 했다.
27년 만의 결승 무대다. 또한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에도 근접했다. 이제 1경기가 남았다. 부담이 될 수도, 자극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중요한 건 결승을 앞둔 지금, 슈틸리케호의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최고라는 점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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