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시즌 막판 또 하나의 변수.
상무 제대선수다. 군 복무 기간이 단축되면서 시즌 막판 상무 제대선수가 친정팀에 복귀하는 케이스가 발생했다. 2011-2012시즌 함지훈이 가장 성공적인 케이스였다. 함지훈이 합류한 뒤 모비스는 정규시즌 막판 10승1패를 거뒀다. 당시 모비스는 4강 플레이오프서 동부에 패퇴했지만, 함지훈 복귀로 성공적인 시즌 마무리를 했다. 당시 국내선수들의 조직력을 다지면서 2012-2013시즌, 2013-2014시즌 챔피언결정전 2연패 발판을 마련했다.
29일자로 전역하는 선수는 총 9명. 유성호, 박성훈(이상 삼성), 김현민, 김명진(이상 kt), 권용웅(SK), 김동량(모비스), 이정현(KGC인삼공사), 정창영(LG), 최윤호(동부). 과거 함지훈, 박찬희, 윤호영처럼 딱 눈에 띄는 선수는 없다. 그러나 몇몇 선수는 팀에 적지 않은 보탬이 될 수 있다. 9명 모두 최근까지 D리그를 뛰었기 때문에 실전감각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이들은 29일부터 친정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설 수 있다.
▲KGC 이정현으로 반격할까
9명 중 가장 무게감 있는 선수는 역시 이정현. KGC는 이정현 합류로 오세근 박찬희 이정현 양희종 라인업을 마침내 되찾았다. 김태술이 KCC로 이적했지만, 이 정도 국내선수 라인업을 구축한 팀도 드물다. KGC가 멤버가 좋은데도 올 시즌 성적이 안 나오는 건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국내선수들 중 크고 작은 부상자가 많다. 또, 리온 윌리엄스와 애런 맥기가 예년만큼의 파괴력을 보여주지 못한다. 그리고 국내선수들과 외국인선수들과의 조화도 썩 눈에 띄진 않는다. 결국 최근 2연패, 8위로 6강 플레이오프행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이정현이 합류하면서 KGC 가드진은 포화상태가 됐다. 박찬희 강병현에 이정현 김윤태 이원대 등이 버티고 있다. 시즌 후 김윤태와 이원대 등의 군입대 혹은 트레이드 고려 등 어떻게든 가드진 정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그와는 별개로 이동남 감독대행이 당장 6강 플레이오프 승부수를 던지려면 이정현 활용도를 높일 필요도 있다.
이정현은 191cm 장신가드다. 외곽슛과 돌파력을 두루 갖췄다. 박찬희에게 가렸을 뿐, 수비력도 수준급이다. 승부처에서 불안한 KGC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적임자. 다재다능한 이정현 활용 극대화로 박찬희와 강병현의 체력 부담을 줄이고, 오세근과 윌리엄스 등 빅맨들들과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9명 전원등록
전역자 9명은 모두 친정팀에 등록됐다. 해당 구단들이 엔트리와 샐러리캡을 사전에 비워뒀기 때문이다. 기본적인 기대치가 있다는 의미. 이정현 외에도 몇몇 선수가 팀에 실질적으로 보탬이 될 수 있다. 최근 6강 다툼서 힘겨워하는 kt의 경우 김현민과 김명진을 즉시전력감으로 활용 가능하다. 김현민은 아킬레스건인 골밑에 힘을 보탤 수 있다. 현재 kt 골밑은 찰스 로드와 함께 김승원과 송영진이 고군분투하고 있다. 베테랑 송영진은 여전히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 김현민은 김승원의 몫을 분담할 수 있다. 리바운드와 수비만 해줘도 큰 보탬이 된다. 또한, 김명진은 최근 과부하가 걸린 가드진에 힘을 보탤 수 있다. 전태풍이 허리부상으로 결장 중이라 이재도와 조성민의 경기부담이 크다. 최근 이재도는 기복이 심하다. 김명진이 가세할 경우 조성민이 경기운영에 관여를 덜 해도 된다. 이재도에겐 자극이 될 수 있다.
LG도 정창영의 가세로 전력에 날개를 달았다. 현재 LG 가드진은 잘 돌아간다. 김시래와 유병훈이 중심을 잘 잡고 있다. 수비력이 좋은 양우섭 카드도 있다. 중첩되는 부분은 있지만, 정창영 가세로 김시래와 유병훈의 체력 세이브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밖에 유성호와 박성호의 경우 리빌딩 중인 삼성에 즉시전력감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두꺼운 선수층 구축에 기여할 수 있다.
9명의 전역자들이 약 2시즌만에 친정으로 돌아간다. 그 사이 변화한 팀 시스템에 적응하는 시간은 당연히 필요하다. 누가 빨리 적응하느냐에 따라서, 감독이 어떤 의도로 쓰느냐에 따라서 그 팀 전력이 달라질 수 있다. 시즌 막판 순위다툼 변수 중 하나다.
[위에서부터 이정현, 김명진, 정창영.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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