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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베이징 이용욱 특파원] 중국의 로큰롤 대부인 최건이 얼마 전 사망한 중국 음악인 왕쿤을 회상하면서 로큰롤을 무대에 올린 중요한 인물로 평가했다고 중국 매체가 전했다.
조선족 3세로서 중국 록음악의 개척자로 평가받는 최건(崔健)이 해당 매체와 중국 톈진(天津)에서 인터뷰를 갖고 이같이 왕쿤을 높이 평가했다고 중국신문망이 29일 오후 톈진발로 보도했다.
현재 '2015 란써구터우 최건 순회콘서트'를 위해 톈진에 도착해있는 최건은 인터뷰에서 "유행음악이 매우 격렬한 비판을 받고 있을 때 왕쿤이 동방가무단의 단장으로서 넓은 가슴으로 새시대가 도래했다는 점을 인식했었다"고 밝히고 "수 십년간 혁명노래를 불렀던 왕쿤이지만 유행음악이 아직 '망국음악'으로 비판받고 있을 때 용감하게 나서 대중음악의 발전을 지지했던 사람"이라고 왕쿤을 언급했다.
왕쿤은 중국 동방가무단 단장으로 지난 1985년 동방가무단 기획의 '사랑이 세상에 충만하길' 100인 가수 콘서트의 개최를 베이징에서 주도했으며 이 당시 최건이 처음으로 '일무소유(一無所有)'란 노래로 무대에 올라 선풍적인 인기를 모으기 시작했다.
최건은 이번 인터뷰에서 이어 "'몇몇 사람들이 나를 유행음악을 들여온 악마같은 사람으로 폄훼하면서 내게 아주 불만을 품었지만 나는 다시 몇 년이 지나면 이러한 선입견에서 벗어날 수 있을거라 굳게 믿었다'고 왕쿤이 생전에 말해줬었다"고도 밝혔다.
왕쿤에 대해 최건은 "당시 그녀는 우리를 매우 믿어줬고 우리의 음악을 매우 긍정해줬다"고도 밝히고 "왕쿤이 당시 얼마만큼 중국 문예계를 대표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녀가 우리를 긍정해준 뒤는 나와 같은 로큰롤 가수에 대해 도움이 매우 컸다"고 회상했다.
한편 최건이 '일무소유'로 데뷔할 당시 중국에는 아직 대중가요라는 용어가 사용되지 않았으며 '혁명가'에 반대되는 '민가(民歌)'의 범주로 유행가들이 묶여 당간부들의 지도 하에 가수들이 무대에 올랐었다고 최건은 돌이켰다.
최건이 노래를 부를 때 당간부들이 자리를 박차고 나서며 "이것이 노래인가?"라며 왕쿤에 항의하기도 했지만 왕쿤은 최건의 노래를 애정가요로 인식했으며 당간부들의 핍박에 아랑곳하지 않고 최건의 음악을 고무해줬다는 것이다.
최건은 최근 한국에도 소개된 자신의 영화 연출작 '란써구터우(藍色骨頭)'의 소단락에 왕쿤의 로큰롤에 대한 지지에 감사를 표한 부분이 있다고도 전하면서 "그녀의 지지와 도움을 영원히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연 기자 chocolate@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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