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독일 출신의 울리 슈틸리케(61) 감독은 꼼꼼하기로 유명하다. 그는 이미 최상의 승부차기 조합까지 염두해 두고 있다.
한국은 29일(이하 한국시간) 호주 시드니 레이카르트 오발에서 호주와의 2015 아시안컵 결승전을 앞두고 비공개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은 미니게임을 통한 결승전 맞춤 전술에 초점이 맞춰진 것으로 알려졌다. 선수들의 거친 숨소리가 훈련장 밖까지 들릴 정도였다.
특히 슈틸리케 감독은 훈련 막판 혹시 모를 승부차기까지 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부터 승부차기 훈련을 한 만큼 이미 1번부터 5번 혹은 그 이상까지 키커의 순번까지 정해져 있을 가능성이 높다.
다만,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훈련은 경기 전날까지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은 “보통 감독들은 승부차기 키커를 머릿속으로 다 정해놓는다. 하지만 경기 전날까지 승부차기 연습은 계속한다. 그러다 승부차기에 들어가면 그때 선수들에게 순번을 알려준다”고 말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의 승부차기 플랜은 다를 수도 있다. 키커를 선수들에게 전적으로 맡길 수도 있고, 순번과 슛의 방향까지 정해줄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최상의 조합을 찾는 일이다. 승부차기는 킥이 좋다고 성공률이 높은 건 아니다. 당일 컨디션은 물론 선수 스스로의 자신감도 매우 중요하다.
2011년 대회가 좋은 예다. 당시 조광래 전 감독은 ‘구자철-이용래-홍정호-손흥민-기성용’ 순으로 승부차기 순번을 정했다. 당시 대회 득점왕에 오른 구자철은 절정의 슛 감각을 보였고 이용래, 홍정호도 승부차기 연습에서 꽤 높은 성공률을 보였다. 반면 박지성, 이영표, 차두리 등 경험 많은 선수들은 제외됐다.
하지만 한국은 일본과의 4강전 승부차기서 0-3으로 완패했다. 앞선 3명이 모두 실축하며 손흥민, 기성용은 아예 차보지 못했다. 조광래 감독은 “선수들이 너무 지쳐서 연습 때 능력이 나오지 않았다”고 안타까워했다. 그만큼 승부차기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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