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
[마이데일리 = 호주 시드니 안경남 기자] “아시안컵 결승전은 감독간의 지략대결이 될 것이다” K리그를 대표했던 전술가 박경훈 전 제주 유나이티드 감독의 말이다.
리턴 매치다. 한국과 호주는 조별리그 3차전서 한 차례 맞붙은 경험이 있다. 결과는 한국의 1-0 승리였다. 초반에 흔들리던 한국은 호주라는 보약을 마시고 승승장구했고, 호주는 한국이란 예방 주사를 맞고 결승까지 올라왔다. 두 팀의 두 번째 맞대결은 그래서 더 흥미롭다.
승리의 열쇠를 쥔 건 감독이다. 한 번의 경험은 두 감독에게 새로운 고민을 안겨줄 가능성이 높다. 이전의 전략을 그대로 가져갈지, 아니면 전혀 다른 전술을 내놓지 해답을 찾아야한다.
감독들의 눈치싸움이자 지략대결이다. SBS 해설위원으로 호주를 찾은 박경훈 전 감독은 울리 슈틸리케 감독과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떠한 수를 던지느냐에 따라 승패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감독은 항상 다양한 전략을 들고 경기에 나가야 한다. 더욱이 한국과 호주는 이미 조별리그서 한 번 경기를 했다. 한국이 그대로 가면 호주는 다른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고 한국이 전술을 바꾸면 호주도 그에 맞게 변화를 줄 것이다”고 했다.
축구에서 감독이 차지하는 비중은 굳이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크다. 감독의 작전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한 번 붙었던 팀이 다시 만난 경우 변수는 더욱 커진다.
1980년 아시안컵이 대표적이다. 당시 한국은 조광래, 박성화, 최순호 등 역대급 멤버로 대회에 임했다. 그러나 한국은 조별리그서 3-0으로 대승을 거뒀던 쿠웨이트에게 결승전서 0-3으로 완패하며 준우승에 그쳤다. 리턴 매치를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탓이 컸다.
결승전은 31일 오후 6시에 열린다. 슈틸리케 감독은 과연 어떤 승부수를 던질까? 그리고 조별리그서 패배의 쓴 잔을 마셨던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어떻게 반격을 시도할까? 두 감독의 지략 대결은 우승을 가르는 중요한 키워드 될 전망이다.
[사진 =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안경남 기자 knan0422@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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