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부천 김진성 기자] “밝아졌으면 좋겠다.”
신한은행과 KDB생명의 2-2 빅딜. 핵심은 신정자지만, 2년만에 친정으로 유턴한 조은주(32)도 눈에 띈다. 조은주는 2년 전 두 팀의 3-3 트레이드 당시 신한은행 유니폼을 입었다. 조은주는 2002년 삼성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전성기를 KDB생명(금호생명 포함)서 보냈다.
조은주는 신한은행서 2년간 그렇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진 못했다. 지난 2013-2014시즌엔 6.4점 2.4리바운드에 그쳤다. 출전시간도 20분55초로 썩 많지 않았다. 올 시즌에도 23경기서 평균 18분30초간 3.6점 1.8점에 그쳤다. 신한은행은 작년 여름 아시안게임, 세계선수권대회에 가장 많은 선수를 차출시켰지만, 조은주는 팀 훈련을 착실히 소화했다. 무릎 수술 경력도 있고 허리도 좋지 않지만, 대부분 농구선수가 갖고 있는 직업병 수준이었다. 몸 상태가 나빠서 부진한 게 아니라는 의미.
미스터리였다. 희한하게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았다. 일단 본인이 주축으로 뛰었던 KDB생명시절과는 달리 신한은행은 김단비의 팀. 조은주는 조력자였다. 결국 여기에 적응하지 못했다. 또한, 조은주는 포스트업을 즐기는 편이다. 하지만, 부정수비가 사라지면서 골밑이 빡빡해졌고, 조은주 특유의 장점을 발휘할 기회가 사라졌다. 정인교 감독은 30일 하나외환전을 앞두고 “출전시간도 줄었고, 어떻게 보면 D3 폐지의 최대 피해자다. 미안한 마음이다”라고 안타까워했다.
정 감독과 조은주는 헤어졌다. 다시 적으로 만난다. 그러나 정 감독은 조은주에게 딱 한 가지 바라는 게 있다고 했다. “밝아졌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정 감독이 보기에 조은주는 유독 컨디션 업-다운이 심했다. 물론 여자선수의 경우 남자선수들보다 상대적으로 심한 건 사실. 그러나 조은주는 그게 표정에 잘 드러났다고 했다.
정 감독은 “은주가 KDB생명에 가서 진심으로 잘 했으면 좋겠다. 그 팀에 가면 은주가 최고참이다. 이제 그 팀에서 알아서 하겠지만, 은주가 잘 돼서 후배들을 아우르는 위치에 올라섰으면 좋겠다. 기량이 하향세지만, 원래 실력이 있는 선수이니 친정에서 편하게 하면 좋은 결과를 낼 것”이라고 덕담을 건넸다. 이를 위해 조은주 스스로 좀 더 밝은 마음으로 농구에 임했으면 하는 게 농구선배로 정 감독의 바람이다.
조은주는 KDB생명에 합류했다. 31일 KB와의 원정경기서 친정 복귀전을 갖는다.
[조은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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