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사직구장이 다시 한 번 열정의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보여드리려 한다."
롯데 자이언츠 포수 강민호가 지난 시즌 부진을 떨쳐내고 재도약을 노린다. 강민호는 지난 시즌을 앞두고 FA 자격을 얻어 4년 총액 75억원에 롯데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FA에 따른 지나친 부담 때문이었을까. 타율 2할 2푼 9리 16홈런 40타점으로 이름값에 걸맞은 활약을 하지 못했다. 그래서 누구보다 의욕적으로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강민호다.
강민호는 "지난 2년간 심적인 부담이 많이 작용했다"며 "지금은 홀가분하고 마음가짐도 예년과 다르다. 최근 장종훈 타격코치님의 조언을 통해 타격폼을 일부 수정했다. 장 코치님께서 기존 자세는 스탠스가 넓어 중심이동이 이뤄지지 않는다고 하셨다. 지금은 스탠스를 줄이고 상체를 약간 세우고 치고 있는데, 느낌이 좋다. 일본에서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더 좋아질 것 같다"고 말했다.
아울러 "지난 시즌을 치르면서 야구를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해졌다"며 "훈련도 잘되고 있고 캠프에서 신나게 야구를 하고 있다. 포수는 수비가 돼야 포수라고 할 수 있다. 포수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떤 투수가 마운드에 오르더라도 편안하게 던질 수 있도록 도움주는 포수가 되겠다. 올해 투수진에서 새 얼굴이 많이 등장할 것 같다. 어린 선수들이 선발로 나왔을 때 경기를 읽는 법이나 그동안 쌓아온 경험에 대해 많은 조언을 할 생각"이라며 책임감을 보였다.
강민호는 올 시즌 목표를 구체화하지 않았다. 대신 "개인적인 목표는 시즌동안 마음 속에 간직하겠다"며 "많은 팬들이 실망하신 것과 실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있다는 걸 안다. 그 생각이 잘못됐다는 것을 올 시즌 성적으로 증명하겠다. 팬들께서 사직구장에 오셔서 즐겁게 돌아가실 수 있는 야구를 하겠다. 화끈하고 허슬 넘치는 플레이를 위해 몸 사리지 않을 각오는 돼 있다"고 의욕을 보였다.
마지막으로 강민호는 "이제 팬들께 야구장에 찾아달라고 말씀드리는 것도 송구하다"며 "다시 찾으실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이겠다. 선수들이 그라운드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힘을 쏟으면 팬들이 먼저 알아봐 주시는 게 부산 야구이자 힘이다. 사직구장이 다시 한 번 열정의 용광로가 될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보여드리려 한다. 열심히 훈련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다짐했다.
[롯데 자이언츠 강민호.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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