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고민이 너무 많다.
확실히 위기다. 최근 3연패. LG 초상승세에 5위까지 밀려난 오리온스. 공동 6위 KT와 전자랜드에 불과 1.5경기 리드. 이젠 6강 플레이오프 진출도 장담할 수 없다. 리오 라이온스 트레이드 이후에도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 트레이드 이후 4승5패로 썩 좋지 않다. 트레이드 직전 34경기서 평균 77.2득점 75.4실점으로 득실마진 +1.8점. 그러나 트레이드 이후 9경기서 평균 75.4득점 76.8실점으로 득실마진 -1.4점.
오리온스가 현재 안고 있는 고민은 라이온스 트레이드와 연관된 것도, 연관되지 않은 것도 있다. 문제는 시간이 그리 많지 않다는 점. 어느덧 5라운드 막판. 문제점들을 수정하고 보완하기 전에 6강 플레이오프서 탈락할 가능성도 있다. KT와 전자랜드는 만만한 팀들이 아니다. 6강 플레이오프에 올라가더라도 문제점들을 안고 있을 경우 쉽지 않은 승부가 이어질 수 있다.
▲길렌워터·라이온스 옵션
길렌워터는 외곽 성향이 강하다. 시즌 초반보다 승부처 해결 확률이 떨어진 상황. 리바운드 적극성도 그렇게 높지 않다. 6.4리바운드로 전체 14위. 각 구단 메인 외국인선수들 중에선 하위권. 오리온스가 장신 포워드들을 다수 보유했지만, 정통 빅맨은 장재석 정도가 유일하다. 평균 리바운드도 31.2개로 전체 9위. 추일승 감독이 리바운드 적극성을 강조하는 건 이유가 있다. 그런 점에서 길렌워터가 투입될 때 오리온스의 고민은 복합적이다.
라이온스의 경우 이승현과의 공존은 성공적이다. 패스센스가 좋다. 이승현 역시 내, 외곽을 오가며 팀 공헌도를 높인다. 정작 고민은 이승현을 제외한 다른 국내선수들과의 호흡. 여전히 미세하게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비 시즌부터 함께한 길렌워터와는 차이가 있다. 라이온스의 패스센스를 국내선수들이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길렌워터와 라이온스 옵션 속 또 다른 고민도 있다. 추 감독은 지난해 KT와 4-4 트레이드를 하면서 장재석에 대한 기대감이 컸다. 실제 장재석은 KT 시절 수비력이 썩 좋은 평가를 받지는 못했지만, 오리온스서는 확실히 좋아졌다. 다만, 추 감독이 걱정하는 건 공격력. 빅맨이 필수적으로 갖춰야 할 중거리슛이 좋은 편은 아니다. 때문에 상대 수비수들이 장재석을 버리고 길렌워터 혹은 라이온스에게 깊숙하게 도움수비를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볼이 원활하게 돌더라도 자신감 떨어지는 볼 처리에 득점 확률이 약간 떨어진다. 3일 모비스전서 16분간 10점으로 최소한의 자기 몫은 해냈다. 장재석이 꾸준한 득점력을 발휘하면 길렌워터, 라이온스가 당연히 편해진다.
▲가드진
오리온스는 화려한 장신 포워드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드진은 빈약하다. 이 부분은 오리온스가 김승현을 내보낸 뒤 고질적으로 안고 있는 고민. 추 감독은 이현민에게 책임감을 부여했다. 그리고 한호빈을 적극적으로 활용 중이다. 하지만, 이현민은 타 구단 메인 포인트가드에 비해 승부처에서의 안정감이 약간 부족하다. 번뜩이는 패스 센스는 좋지만, 기복이 있다. 오리온스는 이현민이 집중 봉쇄될 경우 전체적인 공격력 자체가 뚝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
한호빈 역시 좋은 포인트가드. 대학 시절부터 2대2 공격에 장점이 있었고, 패스센스와 수비력도 수준급. 그러나 외곽슛 능력이 약간 떨어진다. 또 이현민과 마찬가지로 기복이 있다. 베테랑 임재현이 공수에서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를 자랑하지만, 출전시간이 길 수 없다. 볼 없는 움직임과 수비력을 두루 갖춘 김동욱과 김도수는 임시로 가드 역할을 할 수 있지만, 몸 상태가 여전히 썩 좋지 않다.
▲수비력
득점은 평균 75.4점으로 리그 3위. 남 부러울 게 없다. 그러나 추 감독은 “기본적인 수비가 되지 않을 때가 있다”라고 했다. 최근 3연패 과정에서도 수비에서 아쉬움이 많았다. 올 시즌 평균 76.8실점으로 리그 7위. 결과적으로 좋은 공격력을 극대화하지 못하고 있다. 승부처에서 갑작스럽게 수비 조직력에 균열이 생겨 무너진 경기도 많았다.
오리온스는 지난해와 올해 시즌 중반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주전들이 수년간 호흡을 맞춰온 SK 모비스에 비해 조직적 완성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일부 빅 포워드들의 외곽수비 약점, 라이온스의 완전치 않은 오리온스 수비 시스템 적응 등 작은 고민들이 결합해 수비력 강화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라이온스의 경우 삼성 시절 수비 습관을 아직 완전히 오리온스의 것으로 바꾸지 못했다는 게 추 감독 설명.
여전히 오리온스는 강력한 공격력과 준수한 높이로 상대를 압박할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 추 감독 특유의 포워드 농구는 매력이 있다. 단기전서 그 위력이 극대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내, 외부 요인으로 6강 플레이오프 진출 자체를 안심할 수 없게 됐다. 결국 잔여 경기서 고민들을 최대한 해결하면서 승수를 쌓아야 한다. 결코 만만한 작업이 아니다.
[오리온스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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