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누가 적임자일까.
두산의 올 시즌 야수 주전 라인업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내야에는 변수가 있다. 1루와 3루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타자 잭 루츠가 합류했다. 애당초 김태형 감독은 3루를 소화할 수 있는 외국인타자를 찾았다. 당연히 루츠의 주 포지션은 3루. 그는 군 입대한 이원석의 공백을 메운다. 주전 키스톤콤비는 여전히 김재호와 오재원.
결국 내야 남은 포지션은 1루. 지난해 주전 1루수는 외국인타자 호르헤 칸투였다. 그러나 칸투가 퇴단하면서 1루가 텅 비었다. 현 시점에선 확실한 주전 1루수는 없다. 후보들은 있다. 지난해 칸투 다음으로 1루수로 가장 많이 뛰었던 오재일, 숱한 포지션 변경 끝에 1루에 정착하려는 김재환이 가장 돋보인다. 이밖에 장타력을 갖춘 오장훈, 경찰청 시절 정확한 타격이 돋보였던 유민상 등도 1루 소화가 가능하다. 주전 1루수 발굴. 두산의 스프링캠프 최대 과제 중 하나다.
▲플랜A 오재일·김재환
주전 1루수로 가장 가까운 선수는 오재일과 김재환. 오재일은 2012년 시즌 도중 이성열과의 트레이드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엔 75경기서 타율 0.242 3홈런 18타점을 기록했다. 2년 연속 3홈런에 그쳤지만, 일발장타력을 갖췄다. 2013년(0.479)보다 지난해(0.364) 장타율이 다소 떨어졌지만, 풀타임 기회를 받으면 15~20홈런이 가능하다는 평가. 또 좌타자이면서 전형적인 1루수라는 것도 강점. 아무래도 1루수 후보들 중에는 1군, 그리고 1루 소화 경험이 가장 많다.
김재환은 2008년 포수로 입단했다. 그러나 양의지와 최재훈 등에게 밀려 주전으로 자리잡지 못했다. 지난해 군 복무를 해결하고 복귀했다. 52경기서 타율 0.306 3홈런 13타점. 프로 데뷔 후 1군에서 가장 많이 기회를 받았다. 타율과 장타율(0.482) 모두 커리어 하이. 두산 내부적으로 김재환도 오재일처럼 일발장타력을 갖춘 야수로 분류한다. 다만, 1루 수비는 경험이 부족해 불안할 수밖에 없다. 김재환도 “수비를 많이 보완해야 한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오재일과 김재환 중 1명이 풀타임 1루수로 뛸 가능성이 높다. 두산 타선의 아킬레스건은 장타력. 김 감독은 당연히 오재일과 김재환으로 부족한 부분을 메우려는 계산. 어차피 클린업트리오는 김현수-루츠-홍성흔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크다. 오재일 혹은 김재환이 강력한 풀타임 6~7번타자가 된다면 두산 타선의 전체적인 파괴력은 확 치솟는다.
▲변수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오재일과 김재환 모두 1군 풀타임 경험이 없다. 144경기를 온전히 버텨낸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물론 플랜B는 있다. 루츠를 컨디션에 따라 1루수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만, 지난해 라쿠텐에서 부상으로 단 15경기만에 중도하차 한만큼 건강은 보장되지 않았다. 때문에 오재일과 김재환 중 누가 주전 1루수가 되더라도 강한 내구성은 필수다.
수비력도 관건. 1루 수비의 중요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 부분에선 오재일이 약간 유리하다. 김재환은 스스로도 “수비는 조금 더 다듬어야 한다”라고 말한 상황. 두산은 홍성흔이 부동의 지명타자다. 수비가 불안하면 주전을 꿰차는 게 쉽지 않다. 방망이 실력과는 별개로 수비력에 따라 주전 1루수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다.
만약 누구도 1루에 풀타임으로 자리를 잡지 못할 경우 루츠를 1루로 돌리고 허경민 혹은 최주환이 3루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김 감독이 구상하는 주전라인업에는 약간 어울리지 않는 조합. 결국 오재일 혹은 김재환이 주전 1루수와 대타를 붙박이로 맡는 게 최상이다. 그것도 여의치 않을 경우 현실적으로 오장훈 등 제3의 후보에게 눈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
[오재일(위), 김재환(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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