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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김진성 기자] “조절해주고 싶지만…”
삼성은 에이스 리오 라이온스를 오리온스에 넘겼다. 메인 외국인선수 역할을 해줘야 하는 키스 클랜턴은 부상 컴백 이후 확실히 시즌 초반만큼의 지배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찰스 가르시아는 경기력 기복이 있다. 수비력은 준수하지만, 심리적인 부분을 제어하지 못할 때가 있다. 결국 구심점 없는 삼성은 6일 KCC전 직전까지 11연패에 빠졌다.
엄밀히 말하면, 현재 삼성의 에이스는 신인 김준일이다. 그는 올 시즌 전문가들의 예상을 깼다. 예상보다 훨씬 더 좋은 모습으로 KBL에 연착륙했다. 평균 29분15초간 13.9점 3.9리바운드. 팀내 최다 득점. 이승현(오리온스)과의 신인왕 경쟁도 치열하게 이어가고 있다. 김준일이 어떻게 시즌을 마치든, 이미 할 만큼 했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여전히 보완해야 할 점이 많다. 좋은 체격조건에 비하면 리바운드 장악이 좋은 편은 아니다. 테크닉도 투박한 부분이 있다. 결정적으로 1대1 수비력에 약점이 있고 체력도 강하지 않다. 이상민 감독도 KCC전을 앞두고 “본인 스스로 체력이 약점이라고 했다. 실제 3~4쿼터에 그런 모습이 보인다”라고 지적했다.
대학시절 부상 등 몸 상태가 그렇게 좋진 않았다. 그 여파가 프로 첫 시즌에 온 것도 사실. 이 감독은 “체력이 썩 좋지 않은 선수가 프로에서 갑자기 많은 경기를 소화하는 게 쉽지는 않다”라고 했다. 실제 대부분 신인이 이런 어려움을 겪는다. 더구나 김준일은 팀내 비중이 높다. 다시 말해서 김준일의 역할을 대체할 선수가 없다. 라이온스 이적 이후 삼성의 김준일 의존도는 높다. 그러면서 김준일의 체력 약점이 도드라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감독은 “사실 출전 시간 조절을 해주고 싶지만”이라고 말 끝을 얼버무렸다. 이어 “준일이 외에 다른 선수들이 득점을 좀 도와줘야 한다”라고 했다. 일단 공격 부담부터 줄여줘야 체력 조절이 가능하다는 의미. 또한, 이 감독은 “준일이가 백보드 슛을 좋아한다. 체력 부담이 커지면 부정확해지는 슛”이라고 했다. 그는 김준일에게 체력이 떨어질 때는 클린 슛을 노리는 게 성공확률이 높다는 조언을 건넸다. 결국 올 시즌 후 체계적인 체력관리와 훈련이 필요하다. 이 감독도 수긍한 부분.
이 감독은 이날 김준일을 선발명단에서 빼며 체력 안배를 해줬다. 확실히 효과는 있었다. 이날만큼은 전반전보다 후반전서 더 효율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김준일은 1~2쿼터 무득점에 그쳤지만, 3쿼터에만 10점을 몰아치며 팀 역전을 이끌었다. 경기종료 30여초 전 결정적인 뱅크슛으로 KCC 추격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끊었다. 거구의 하승진 수비를 확실히 버거워했지만, 최소한의 자기 몫을 해냈다. 기록은 12점 4리바운드 2어시스트 1스틸.
[김준일.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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