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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만화책을 찢고 나온 듯한 남자. '만찢남'이란 게 진짜 있더라. '설마 그런 남자가 어디 있어?' 했었다. 아니 그런데, 그 '만찢남' 진짜 있었다.
1995년생 막 스무 살 된 배우 이태환. 키가 188cm다. 딱 봐도 훤칠한데 어깨까지 넓다. 몸은 또 어찌나 좋은지 MBC 드라마 '오만과 편견'에서 윗옷 내던지고 찍은 샤워신에서 군살 없는 근육질 몸매가 훤히 드러났다. 웃는 모습은 영락없이 개구쟁이 아이다. 눈이 초승달 모양으로 변해선 목소리는 또 굵직하니 "하하, 아니에요" 하고 부끄러워한다.
여자친구 꽤 많이 만나 봤을 법한 외모의 소유자인데, 글쎄 '모태솔로'란다. 스무 살까지 연애 경험이 전무. 믿기지 않을 법한 말이지만 해맑게 웃는 얼굴을 보니 능숙하게 거짓말을 할 남자가 아니다.
"사실 학교 다닐 때 이상한 소문도 돌았어요. 여자 친구한테 연락이 와도 밀어내거나 하니까 제가 여자를 안 좋아하고 남자 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런 소문이 퍼지더라고요. 친한 친구까지 저한테 '너 혹시 남자 좋아해?'라고 물었을 정도였어요. 하하."
그럼 왜 연애 한 번 못해봤는지 물어보니 이번에는 대답이 순정만화 속 남자주인공 대사다.
"어른들이 여자친구는 대학 가서 만나도 늦지 않다고 하시더라고요. 저 역시 어릴 때부터 학생 신분에 맞는 건 열심히 노력해서 대학 가야 하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고등학생 때부터 모델 일을 시작했거든요. 화보 촬영 일찍 끝난 날이면 학교로 바로 복귀해서 밤까지 방과후 공부하고, 다음 날 아침 일찍 다시 일하러 나갔어요. 쇼핑백에는 늘 교복이랑 사복 넣고 다녔어요. 지하철역 화장실에서 옷 갈아 입고 다니면서 왔다 갔다 했거든요. 놀 때요? 1, 2시간 잠깐 시간 있으면 친구들이랑 게임방 가서 축구 게임 했는데, 하하."
성인이 돼서 가장 좋은 게 '19금 영화'를 당당하게 볼 수 있다는 것. "예전에는 사람들이랑 영화 보러 극장에 가면 저 때문에 못 볼 때가 있어서 미안했거든요. 이제는 보고 싶은 영화 있으면 다 골라서 볼 수 있으니까 좋아요." 좋아하는 가수는 스탠딩에그. 얼마 전에는 영화 '국제시장'을 보고 눈물 참느라 혼났고, 영화 '줄무늬 파자마를 입은 소년'을 보고 느낀 감정을 지금까지 잊지 못하고 있다.
이상형은 친구 같은 여자. "제가 생각한 이미지는요, 서로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을 만큼 친근하고 밝은 성격이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낯을 가릴 수도 있으니까 먼저 다가올 수도 있고 긍정의 힘까지 있다면 좋지 않을까 싶어요." '오만과 편견' 이후 부쩍 팬이 늘었는데, 특히 "형처럼 되고 싶어요" 하는 꼬마 남자 팬들이 잔뜩 생겼다.
연기는 썩 잘하는 편은 아니다. 이제 막 출발해서 한창 배우고 있다. '오만과 편견' 찍을 때 현장에선 베테랑 선배들과 감독에게 살아있는 연기 많이 느끼고 배웠다. 그리고 기대할 만하다. 왜냐하면 이 '만찢남'은 까지고 다치더라도 씩 하고 웃으며 연기의 세계를 만끽하며 모험 중이기 때문이다.
"운동 좋아해요?" 이태환에게 물었다. 그러자 이태환은 "모험 좋아해요" 했다. 모험?
"어렸을 때 부모님이 나가 놀라고 하시면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친구들 깨워서 놀았어요. 눈 앞에 산이 보이면 '우리 오늘 저기까지 가자' 하고 딱 찍고 가는 거예요. 등산로가 있어도 친구들끼리 그냥 무작정 직진으로 갔어요. 그러다가 네 발로 기어서 내려올 때도 있었죠. 하하. 모르는 동네도 친구들이랑 여기저기 가봤고요. 그게 즐거웠어요."
[배우 이태환.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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