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올해는 LG의 해묵은 갈증이 해소될 수 있을까.
대기만성형 거포 최승준(28)이 올해 첫 실전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9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에서 벌어진 NC와의 연습경기에 나선 그는 9회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작렬했다. 이어 정의윤의 좌월 솔로포를 더한 LG는 막판 추격에 나섰으나 끝내 7-9로 패했다.
최승준의 성장은 올해 LG의 키포인트와 다름 없다. '이병규 2인조'와 함께 박용택, 이진영 등 좌타자 일색인 LG 타선에 활기를 넣을 우타자는 반드시 필요하다. 올해 LG의 핫 코너를 책임질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마저 좌타자다. 물론 LG를 대표하는 좌타자들은 정확한 타격을 자랑하고 좌완투수 상대에 큰 약점을 보이지 않지만 파워히터가 없는 것이 아쉬움으로 꼽힌다.
때문에 지난 해 퓨처스리그 경기에서만 홈런 20개를 터뜨린 최승준의 파워가 주목을 받는다. 지난 해 1군에서도 데뷔 첫 홈런을 신고하고 인천아시안게임 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김광현을 상대로 잠실구장의 가운데 담장을 넘긴 최승준이기에 더욱 기대를 해볼만 하다.
LG 코칭스태프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하듯 이날 연습경기에서 최승준을 4번타자로 선발 출전시켰다. 최승준은 벤치의 믿음에 홈런 포함 3안타 3타점으로 부응했다. 특히 9회말 마무리를 위해 올라온 김진성을 상대로 홈런을 친 것이라 벤치의 만족감은 더했다.
LG 타선엔 베테랑 선수들이 많고 이들이 144경기에 모두 나설 것이라 기대하는 것은 사치에 가깝다. 때문에 최승준, 채은성 등 젊은 타자들의 성장이 있어야 베테랑의 공백을 최소화할 수 있다.
그간 LG는 거포 타자와 인연이 닿았던 기억이 많지 않다. 국내에서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쓰는 만큼 웬만한 파워를 갖추지 않고서는 많은 홈런을 터뜨리기 어렵다. 양상문 LG 감독 역시 최승준에게 홈런 개수에 대한 부담을 지우려 한다. 그는 지난 시즌 중에도 "(최)승준이가 반드시 홈런을 치지 않더라도 타석에서 위압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성공"이라고 기대를 했었다.
LG 타선의 강화에 있어 키플레이어로 주목받는 최승준이 연습경기에서의 홈런을 신호탄으로 삼아 2015시즌에는 잠재력을 마음껏 발산할지 주목된다.
[최승준.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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