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누군가에겐 아쉬운 은메달일 수 있다. 그러나 한승수(고양시청)에겐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값진 메달이었다. 이제 그의 날갯짓이 시작됐다.
한승수는 9일(이하 한국시각) 독일 드레스덴 프라이베르거 아레나서 열린 2014~2015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월드컵 5차대회 남자 1,500m 2차레이스서 2분14초147의 기록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막판 스퍼트로 세계 최정상급 스케이터 찰스 해믈린(캐나다, 2분14초236, 3위)을 추월하는 저력도 선보였다. 국가대표 발탁 이후 월드컵 대회에서 따낸 첫 개인전 메달이었다.
올 시즌 월드컵까지 국제대회 개인전 경험은 전무했다. 주니어 세계선수권과 2013년 트렌티노 동계유니버시아드대회서도 개인전에는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2월 열린 올 시즌 국가대표 선발전 및 제29회 전국대회 1차 타임레이스 1위, 2차 오픈레이스 3위를 차지하며 이름 석 자를 알렸고, 지난해 9월 29일 올 시즌 국가대표 최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한승수는 지난해 11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서 열린 월드컵 1차대회 남자 1,000m에서 국제대회 개인전을 처음 경험했다. 개인전 메달은 없었다. 지난 4차대회까지도 개인전 메달이 나오지 않아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는 알을 깨는 아픔이었다. 이번 5차대회 1,500m 2차레이스에서 당당히 2위에 올랐다. 세멘 엘리스트라토프(러시아), 해믈린과 함께 포디움에 선 한승수는 좀처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메달이 값진 이유는 또 있다. 한승수는 터키 에르주룸에서 열리는 월드컵 6차대회에 불참한다. 오는 14일까지 스페인 그라나다에서 진행되는 동계유니버시아드 대회 참가 때문이다. 올 시즌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 메달을 목에 걸었기에 의미가 크다.
한국은 올 시즌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 전원이 개인전 메달 하나씩은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1,500m 2차레이스가 시작되기 전까지 한승수만 개인전 메달이 없었다.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번 은메달로 아쉬움을 충분히 씻어냈다. 이제 서서히 올라갈 일만 남았다. 한승수의 시선은 3년 뒤인 2018년 평창을 향한다.
[한승수가 세멘 엘리스트라토프, 찰스 해믈린(왼쪽부터)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 AFPBBNEWS]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