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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연예

엠버 "내가 아닌 팬들 위한 솔로앨범…힘내요!"(인터뷰)

시간2015-02-14 12:08:25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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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기냥' 이게 현실 같지 않아요. 너무 신기해요."

엠버는 '그냥'을 '기냥'이라고 했다. 2년 전 엠버가 음악방송 MC를 맡았을 때 인터뷰했던 게 생각났다. 그때 생각보다 한국말을 능숙하게 잘해서 놀랐는데, 이번에는 사투리까지 썼다. 엠버는 이번 솔로 앨범에 직접 쓴 노랫말까지 입혔다. 이제 한국말 실력에 놀라긴 좀 새삼스럽더라.

걸그룹 f(x) 멤버 엠버가 솔로 데뷔했다. 앨범명이 '뷰티풀(Beautiful)'이다. 앨범 첫 번째 트랙에 동명의 노래가 실려있는데, 아름다운 노래다. 세 번 아름답다. 귓등을 살금살금 간지럽히는 어쿠스틱 기타 소리가 아름답고, 듣고 있으면 평온한 마음이 절로 드는 엠버의 목소리가 아름답다. 노랫말이 세 번째로 아름답다. '두려움 없이 더 높이 날 수가 있어. 어둠 속에 갇혀도 그 어떤 상처마저도 내겐 아름다워.' 엠버는 '희망'을 노래한다.

"제가 제일 아끼는 곡이에요. 그 곡을 썼을 때가 좀 힘들었을 때였거든요. 자신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기냥' 그 곡을 썼어요. '난 나 그대로 아름다운 건데, 내가 행복해야 한다' 하는 마음으로 썼어요. 제가 늘 사람들에게 주고 싶은 메시지이기도 해요. 너무 외모적으로 신경 쓰지 말라고요. '너는 그대로 아름다우니까. Just be yourself('그냥 너답게, 네 자신대로 하면 돼'란 의미)"

'쉐이크 댓 브라스(SHAKE THAT BRASS)'가 타이틀곡이다. 다섯 개의 앨범 수록곡 중 유일한 힙합 장르다. 노래가 신난다. "제 유치함이 담긴 노래에요. '쉐이크 댓 브라스!', 브라스를 재미있게 흔들며 '같이 즐깁시다' 하는 노래요. 완전 재미있는 곡이에요. '더하기 곱하기' 같은 가사는 제가 f(x)라서 수학적인 가사를 넣은 거예요."

걸그룹 소녀시대 태연이 피처링했다. 엠버가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언니, 제가요, 음, 곡이 하나 있는데요, 혹시, 괜찮을까요?" 엠버가 조심스레 묻자 태연이 답했다. "오케이!" 근데 왜 태연이었을까. "태연 언니요? '짱'이잖아요. 누가 잘 어울릴까 생각하니까 태연 언니랑 작업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언니는 목소리가 너무 좋아요."

에릭남과의 듀엣곡도 있다. 마지막 트랙 '아이 저스트 워너(I Just Wanna)'다. f(x)의 '핑크테이프' 앨범에 실린 '굿바이 서머(Goodbye Summer)'의 영어 버전이기도 하다. "팬들이 너무 좋아하는 노래"라고 했다. "다른 멤버들 파트까지 부르니까 너무 어색했어요. 하하." 엠버와 에릭남은 절친 사이다. 엠버와 같이 음악작업을 하는 친구가 연결고리가 되어 둘이 친해졌다. "3년 전에 그 노래를 들려줬을 때 에릭 오빠가 '우리 나중에 이거 같이 해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 했어요. 그 약속을 지키고 싶었어요."

'러브 런(Love Run)'은 주인이 세상을 떠난 뒤에도 계속 기다렸다는 충견 하치코의 사연이 모티브가 된 곡이다. "'절대적인 사랑으로 항상 널 기다리고 있을게'란 노래"라고 엠버가 설명했다. '하이츠(Heights)'는 '뷰티풀' 이후의 엠버의 인생을 담았다. "제 자신을 찾아가는 곡이에요.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갈 거란 노래요."

f(x) 멤버들 없이 혼자 무대에서 노래하는 엠버. "멤버들이 그립기도 해요"라고 했다. "아까는 카메라 쳐다 보는 것도 까먹었다니까요. 뭔가 제 파트가 아닌 것 같아서 못 쳐다봤어요. 하하."

다른 멤버들은 이번 솔로 앨범의 숨은 조력자다. "빅토리아 언니는 라디오에 깜짝 전화 연결해줘서 너무 감동이었어요. 뭔가 마음 속에 나비가 날아다니는 듯한 느낌이랄까? 루나는 제가 작곡하는 거 계속 들어보면서 서포트를 많이 해줬어요. '언니 이거 계속 해!' 하면서요. 설리랑 계속 문자했는데 (응원하러 방송국에)한번 올 거라고 했어요. 크리스탈은 이번 앨범 곡보다는 예전에 만든 노래들을 많이 들어봤는데 '이게 좋을 것 같아' 하고 조언도 많이 해줬죠."

엠버는 이번 솔로 활동이 "재미있다"고 했다. 목표가 인상적이었다. "팬들을 재미있게 해주고 싶어요. 절 위한 앨범이 아니에요. 팬들을 위한 앨범이에요. 제 노래를 듣고 힘내길 바라요."

엠버를 만난 날은 늘 즐거웠다. 2년 전에 인터뷰했을 때도 즐거웠고, 이번에도 또 즐거웠다. 엠버의 '쉐이크 댓 브라스'를 들어도 즐거웠다. 엠버는 팬들에게 "사랑합니다. 아까 오랜만에 보니까 감동했어요"라고 했다. 팬들도 이런 가수를 좋아하니까 늘 즐거울 것만 같았다.

"목소리로 표현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게 랩이든 노래든 '기냥' 말하는 것이든요. 노래를 잘한다, 랩을 잘한다는 말보다는 '기냥'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잘 표현하고 싶은 게 제 목표에요."

[사진 = '쉐이크 댓 브라스' 뮤직비디오 캡처-마이데일리 사진DB-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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