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연예
[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징비록'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그동안 숱하게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된 임진왜란이 배경이다. 모두가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역사의 한 부분이지만, 이순신도 광해도 아닌 류성룡의 관점에서 재조명 해 다른 작품들과 차별화했다. 그만큼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역사적 사실들이 등장할 예정이어서 방송 내내 호기심을 자극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첫 방송된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극본 정형수 정지연 연출 김상휘)에서는 전운을 감지하고 풍신수길(김규철)의 동태를 살피기 위해 통신사 파견을 적극 주장하는 류성룡(김상중)과 명나라의 눈치를 살펴 일본과는 어떠한 인연도 맺지 않으려는 선조(김태우)가 날선 대립각을 세웠다. 정치적으로도 치열한 당쟁이 펼쳐졌고, 그 사이에서 일본 해적들의 침략을 받는 힘 없는 백성들의 모습이 대비를 이루면서 첫 회부터 깊은 몰입감을 선사했다.
KBS는 그간 꾸준히 나름의 '사명감'을 갖고 대하 사극을 내보냈다. 사극의 특성상 적지 않은 제작비가 투입되지만 역사적 사실을 비틀어 극적 재미를 가미한 '팩션 사극'이 점차 주를 이루는 요즘의 방송 환경에서 관심이 고조돼 KBS는 제작에 더욱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 정통 사극에 대한 시청자들의 목마름은 곧 시청률로 이어졌고, 사회적으로도 적지 않은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전작인 '정도전'이 인기를 끌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작가의 상상력이 가미된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어우러지면서 시청자들로 하여금 지금 우리네 모습과 비교하는 재미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답답한 현실 정치에서 답을 찾지 못한 시청자들은 과거를 통해 알 수 없는 통쾌함을 느끼면서 점차 사극의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도전'의 후속인 '징비록' 역시 시청자들은 같은 기대를 내걸고 있다. 무엇보다 온 나라를 파탄에 빠뜨렸던, 역사적으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치열했던 임진왜란을 KBS 대하 사극은 어떻게 그려낼 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드라마 곳곳에 등장하는 역사적 실존 인물들과 사건들은 시청자들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기 시작했고 소위 '공부하면서 보는 드라마'로 자리매김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한편 '징비록'은 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뒤 나라를 강하게 만들어 환란을 대비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집필한 동명의 저서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드라마다. '다모' '주몽' '계백'을 집필한 정형수 작가가 극본을, '전우'의 김상휘 PD가 연출을 맡았으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40분에 방송된다.
[KBS 1TV 대하사극 '징비록' 포스터. 사진 = KBS 제공]
장영준 digou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