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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모건, 고치에서 쉬지 않고 돌린다."
이정훈 2군 감독을 비롯한 한화 이글스 2군 선수단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깔끔한 정장 차림으로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단의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1군 선수단이 고치에서 강훈련을 이어가는 동안 2군 선수단 또한 서산구장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6일 훈련-1일 휴식의 강행군이었다.
출국 전 만난 이 감독은 "힘든 훈련 속에서 선수들이 많이 좋아졌다"며 "서킷 트레이닝도 꾸준히 했다. 고치에서는 연습경기가 많이 잡혀 있지만 야간에 서킷 트레이닝을 계속할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당장 경기하는 건 선수들에게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해 실전 위주로 훈련할 것이다. 3~4경기 하고 나면 정상 감각을 회복할 것으로 본다. 1군이 하루도 안 쉬는데 2군이 쉴 수 있나"라고 말했다.
지난해 주장을 맡았던 고동진 등 베테랑 선수들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이 감독은 "훈련에 큰 지장은 없을 것이다"며 "그동안 어깨가 아팠는데, 지금 몸 상태는 70% 정도다. 빨리 만들어서 김성근 감독님께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동진과 이희근, 황재규, 김광수는 1군 경험이 있다. 김광수는 20일 이후에 실전에 투입할 예정이다. 김 감독님께서도 경험 있는 선수들을 중점적으로 보실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지난 2일 고치에서 귀국한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을 맞춤 지도했다. '밀고 당기기' 전략이 통했다. 이 감독은 "처음에는 모건이 본인 스케줄대로 움직이려고 했는데, 나름대로 밀고 당기기를 많이 했다"며 "적극적으로 하더라. 공격과 수비, 주루 모두 공헌도가 높은 선수다. 수비와 주루는 펠릭스 피에보다 한 수 위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한국 투수들 공을 쉽게 칠 수 없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그러면서도 "모건이 책임감이 있다. 훈련 중에 파이팅도 많이 불어넣는다"며 "한화의 팀 컬러가 조용한 편이라 정근우 같은 활기찬 선수들이 많아야 한다. 모건도 파이팅이 좋고 밝은 선수다. 몸만 만들어지면 오키나와 가서 선수들과 잘 융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고치에 가면 쉬는 날 없이 돌릴 것이다. 빨리 오키나와로 보내는 게 내 임무다. 공백을 줄이는 방법은 훈련뿐이다. 서산에서도 10분만 치자고 해 놓고 40분씩 쳤다. 타격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모건은 이 감독과 함께 운동하며 몸 상태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직접 변화구를 던져주며 타격감을 점검했고, 신인 투수 김범수와 9이닝 라이브배팅도 소화했다. 그만큼 열정적으로 지도했고, 모건도 잘 따라왔다. 이 감독은 "아직 몸 상태는 70% 정도인데 선구안은 되더라. 일본에서 타율 2할 9푼대 쳤으면 한국에서는 더 잘할 것이다"며 "서산에서 소고기를 2번 사줬는데 첫날 47만 5천원, 둘째날 28만원 나왔다. 나한테 '소울 브라더'라고 하더라"며 껄껄 웃었다.
[이정훈 감독(오른쪽)이 나이저 모건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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