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인천공항 강산 기자] "몸 상태는 더 좋아졌고, 강해졌다. 나는 야구에만 집중하겠다."
이정훈 2군 감독을 비롯한 한화 이글스 2군 선수단은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전지훈련지인 일본 고치로 출국했다. 이들은 내달 10일까지 24일간 실전 위주의 강훈련에 돌입한다.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낸 선수단의 얼굴에 진지함이 묻어났다. 1군 선수단이 고치에서 강훈련을 이어가는 동안 2군 선수단 또한 서산구장에서 혹독한 훈련을 소화했다. 6일 훈련-1일 휴식의 강행군이었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도 이날 출국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일 고치에서 귀국한 그는 이 감독과 함께 맞춤 훈련을 진행했다. 갑작스러운 귀국 통보에도 그는 의연했다. 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이 감독은 모건에게 직접 소고기를 사주며 애정을 드러냈다. 이 감독에 따르면 고깃값만 75만 5천원이 나왔다.
모건은 "소울 브라더(영혼의 형제)"라며 이 감독을 따랐다. 이날도 둘은 모건의 트레이드마크인 'T 포즈'를 선보이며 사제간의 정을 과시했다. 이 감독은 "모건이 나름 메이저리그에서 잘했던 선수로 본인 방식을 강조했는데, 살살 달래서 하니까 잘 따라오더라"며 "고치에서 쉬는 날 없이 돌릴 것이다. 빨리 오키나와로 보내는 게 내 임무"라고 말했다.
모건은 출국 직전 "서산에서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고치에서 보지 못했던 선수들도 많이 만났다"며 "시골 풍경도 보면서 훈련에 집중했다.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몸 상태는 더 좋아졌고, 강해졌다"며 "서산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시즌을 대비한 운동을 많이 했다"고 설명했다.
모건은 신인 투수 김범수, 그리고 이 감독과 9이닝 라이브배팅을 소화했다. 이 감독은 모건에게 직접 변화구를 던져주며 타격감을 점검했다. 이 감독은 "몸 상태는 70% 정도인데 선구안은 괜찮더라"면서도 "지금 상태로는 한국 투수들 공 치기 쉽지 않다. 타격 연습을 더 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모건은 "고치에서 오키나와로 가는 건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감독님이 결정하신다. 나는 야구에만 집중하면서 열심히 운동하겠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한편 모건은 지난 2일 서산행을 통보받았다. 고치에서 진행되는 혹독한 훈련을 소화할 몸 상태가 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였다. 확실히 몸을 만들어 2차 캠프에 합류하라는 강한 메시지였다. 서산에서 이 감독과 함께 강훈련을 소화한 모건이 다시 김 감독의 부름을 받을 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나이저 모건(왼쪽)이 이정훈 2군 감독과 'T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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