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난 굉장히 운 좋은 남자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이 정규시즌 통산 500승 대기록을 세웠다. KBL, WKBL을 통틀어 최초다. 유 감독의 모비스는 15일 SK를 잡고 선두를 질주했다. 정규시즌 우승도 가시권에 들어왔다. 유 감독의 기쁨은 2배였다.
유재학 감독은 “아직 동부 LG, 오리온스 등 센 팀들과의 대결이 남았다. 플레이오프도 있다. 부담 있고 쉽지 않은 게임을 선수들이 잘 극복해줬다. 남은 경기서 오늘 경기 승리로 얻은 자신감이 많이 반영될 것 같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운 500승이다. 여기까지 올 것으로 생각하지도 못했다. 굉장히 운이 좋은 남자다. 현재 KBL 감독들은 다 잘하고 있다. 서로 배우는 입장이다. 나도 후배에게 어떤 부분에서는 배운다”라고 했다. 이어 “2006-2007시즌 챔피언결정 7차전까지 가는 혈전이 기억난다. 아까 구단이 내 영상을 틀었는데 울컥했다. 19시즌 동안 굉장히 많은 용병과 지냈다. 내가 고마운 부분이 많다.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 팀에 헌신하는 선수들이 갑자기 영상에 나오니까 고마웠다. 구단이 아이디어를 잘 냈다”라고 웃었다.
유 감독은 특유의 솔직 화법을 선보였다. “예전 200~300승 때는 창피했다. 기사를 보면 몇 년 감독을 해서 몇승 몇패 승률이 나오는 데 만족스럽지 못했다”라고 했다. 이어 “연세대 시절 최희암 감독님에게 4년간 배웠다. 워낙 철저하신 분이다. 그 원칙이 아직도 바뀌지 않았다. 시간 관리에 철저한 그 영향이 남아있다”라고 했다.
유 감독은 “롤 모델은 방열 회장이다. 팀이나 대표팀에서 농구 배울 때 이런 게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최 감독님도 마찬가지고 김인건 선배님도 대표팀에서 저를 가르칠 때 많은 영향을 받았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동근이가 오늘 잘 해줬다. 역시 동근이가 내 생각을 많이 하는구나 싶었다. 오늘은 특별히 감독 위해서 뛰어준 듯하다. 동근이는 과거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고생을 많이 했다. 나와 함께 모비스에 들어왔는데, 고맙다”라고 했다. 이어 “나는 팀과 융화를 하지 않고 따로 노는 선수를 가장 싫어한다”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유재학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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