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감독님을 단 한번도 원망한 적 없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의 정규시즌 통산 500승. 유 감독은 특별히 양동근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2004-2005시즌에 함께 모비스에 들어온 두 사람이다. 유 감독은 “동근이가 슈팅가드에서 포인트가드로 넘어갈 때 고생을 많이 했다”라고 회상했다. 유 감독은 양동근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켰고, 국내 최고 가드로 재탄생시켰다. 그 과정이 없었다면 지금의 모비스 왕조는 절대 구축되지 않았다.
양동근은 15일 SK전서 22점을 뽑아내며 유 감독에게 500승을 선물했다. 그는 “감독님 500승 여부를 떠나서, 한 게임, 한 게임이 중요하다. 감독님이 경기장에 들어가기 전에 ‘우리끼리 뭉쳐서 잘하자. 배고픈 자가 먹이를 찾는다’라고 했다. 준비된 부분을 잘 했다”라고 했다.
그는 “속공에 이은 스핀무브는 오늘 처음 했다. 나도 모르게 했다. 아무 생각 없이 했다. (김)선형이처럼 상대 수비수를 붙이고 유로스텝 하는 선수들은 그게 몸에 벴는데 나는 그렇지 않다”라고 웃었다. 양동근의 경기 중반 속공 득점은 모비스에 큰 힘이 됐다.
양동근은 “감독님 500승 영상을 봤다. 크리스 윌리엄스를 보니 나도 눈물 나더라. 그동안 모비스는 잘 할 때도 있었고 못 할 때도 있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에 잘해서 이후 못한 것으로 보인 측면도 있다. 연패를 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연패하면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는다”라고 했다.
또 양동근은 “내 계약이 내년까지다. 은퇴할 때가 다 돼 가는 건 사실이다. 그러나 누군가 나를 원한다면 있어야 한다. 내 역할을 못하면서 자리를 차지하는 건 프로선수의 도리가 아니다. 1분을 뛰든 10분을 뛰든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은퇴해야 한다. 시간조절은 벤치에서 감독님이 하실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예전에 힘든 시기도 있었지만, 감독님을 원망한 적은 한 번도 없다. 그럴 필요가 없었다”라고 유 감독에 대한 절대적 신뢰를 표했다.
[유재학 감독과 양동근.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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