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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지난 5일 KBS 2TV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윤수정 연출 윤성식 차영훈 제작 왕의얼굴문화산업전문회사 KBS미디어) 종영 후 배우 스태프들과 함께 종방연을 마치고 강원도로 MT를 다녀온 배우 조윤희(33)의 얼굴에는 여유로움이 묻어났다. 그녀가 언론과 가진 마지막 인터뷰는 2012년 방송돼 뜨거운 인기를 끌었던 KBS 2TV 드라마 '넝쿨째 굴러온 당신' 후 3년여 만에 KBS 드라마로 다시 인터뷰를 가진 조윤희였다.
조윤희는 '왕의 얼굴'에서 조선시대라는 신분제 사회임에도 불구하고 21세기적인 삶을 살며 운명을 개척하려했던 여인 김가희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남장을 하며 비주얼 변신을 시도했고, 활을 쏘는 액션 연기도 완벽하게 소화했다. 그간 사랑스러운 이미지로 각인된 조윤희는 이번 드라마를 통해 한층 성숙해질 수 있었고, 그 뒤에는 드라마를 위한 남다른 노력이 숨어 있었다.
"사실 액션은 처음 접해보는 거였어요. 드라마 촬영 전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훈련을 받았는데, 정말 어려웠어요. 방법도 잘 모르겠고. 그런데 하다보니까 조금씩 늘더라고요. 재미를 붙여가면서 하다보니까 점점 '액션을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액션스쿨에서는 기본 훈련 외에 검술 활 등을 배웠어요. 나중에 다시 기회가 된다면 저도 액션 차별화를 위해 특기를 개발하고 싶어요."
조윤희는 2009년 KBS 2TV '전설의 고향-죽도의 한'을 통해 사극에 도전한 바 있으나, 이번처럼 본격적으로 사극에 도전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사실상 정식 사극 도전은 '왕의 얼굴'이 처음이었던 셈. 종영 소감을 통해 "사극에 대한 매력이 푹 빠졌다"고 밝힌 조윤희는 "그동안 왜 그렇게 겁을 먹고 사극을 피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사극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말투도 그렇고, 분장하는 것도 재밌어요. 그래서 이제는 앞으로 좋은 사극이 있다면 계속해서 출연하고 싶어요. 경험을 좀 더 쌓고 기회가 주어진다면 대하 사극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왕의 얼굴'은 방송 전부터 '관상'을 소재로 한 탓에 영화 '관상'과 비교됐다. 급기야 영화 '관상'의 제작사 측은 법원에 제작 및 방송 중지 가처분 신청을 제출하면서 제작 중단을 호소하기도 했다. 우여곡절 끝에 방송이 결정됐지만, 배우들의 마음도 편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조윤희는 그런 상황을 걱정하기보다 함께 일하는 배우들과 제작진을 더욱 굳게 믿었다.
"초반에 그런 논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제작진에 대한 믿음이 있었어요. 드라마가 아무 큰 탈 없이 진행될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이요. 사실 주변에서 걱정을 많이 하긴 했어요. 저도 그랬고요. 하지만 대본을 보니 영화와는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그리고 이후에도 촬영을 진행하면서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고요. 특히 이성재 오빠가 배려를 많이 해주셨죠."
1982년생인 조윤희는 어느덧 올해로 34살. 아직 연예면을 뜨겁게 장식한 열애설은 없었다. 혹시 남자를 만날 생각이 없는 건 아닌지 물었지만, 조윤희는 "회사에서도 그렇고 연애를 하지 말라는 사람은 없다. 주변에서 소개팅을 시켜주겠다는 분도 있다. 얼마든지 좋은 사람이라면 만날 의향이 있다. 단, 상대방이 배려심이 있었으면 좋겠다. 일하면서도 방해받고 싶지는 않다"고 강조했다.
"제가 얼마 전에 2, 3년 후에 결혼하겠다고 한 적이 있어요. 정말 그 시간보다 늦어지면 너무 늦게 시집가는 것 같아서 그랬거든요. 다들 신기해 하시고 놀라시더라고요. 마흔 전에는 결혼하고 싶어요. 원래 어렸을 때는 2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게 목표였다가 다시 30대 초반으로 바뀌었는데, 또 다시 목표가 수정된거죠."
'왕의 얼굴'을 마친 조윤희는 곧장 영화 '조선 마술사'에 '보음' 역으로 합류해 또 다른 변신을 시도한다.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오가는 바쁜 행보다. 그래서 드라마가 끝난 요즘 휴식과 함께 이런저런 자료를 챙겨보면서 영화와 관련된 공부도 하고 있다. 이처럼 쉬지 않는 그녀의 열정이 지금의 그녀를 있게 한 것은 아닐까.
"아직도 어떤 역할이든 주어진다면 모두 도전해보고 싶어요. 특히 밝은 로맨틱 코미디 물이 하고 싶다는 생각이 부쩍 드네요. 앞으로 다양한 연기를 자연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
[배우 조윤희.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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