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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전원 기자] 예정된 러닝타임만 총 4시간. 그러나 관객들과 대화를 나누고 예정에 없었던 개인기와 또 다른 노래까지 부르다보며 어느새 총 공연 시작 5시간으로 달려나가고 있다. 바로 가수 박효신의 콘서트다.
지난 14일과 15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박효신의 15주년 기념 라이브 앵콜 콘서트 ‘SO HAPPY TOGETHER’가 열렸다. 지난해 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던 ‘HAPPY TOGETHER’의 후속 시리즈로, 지난해에 이어 이번에도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심지어 시야 제한석가지 관객들이 모두 들어차 눈길을 끌었다.
박효신은 긴 공연 시간에 대해 “나도 내가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특히 늦은 밤이 되어야만 앵콜까지 모두 끝난다는 이유로 죄송하다는 말까지 덧붙였다. 물론 팬들은 “집에 가지 않겠다” “더 길게 공연 해달라”라고 소리쳤다.
놀라운건, 박효신이 총 5시간에 다다르는 공연 동안 100% 라이브를 소화함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음이탈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체조경기장을 마구 흔드는 고음, 폭발력 있는 그의 목소리는 지칠 줄 몰랐다. 여기서 “박효신은 성대가 두 개인 것 아니냐”는 말도 나왔다. 신기하게도 박효신은 공연 내내 조근조근 말도 많이 하고 팬들과의 소통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많은 가수들이 자신의 콘서트에서 눈물을 흘리고 감격을 표하지만, 박효신의 눈물에는 진정성이 있다. 박효신은 지난해에도 ‘야생화’를 부를 때 펑펑 울더니 이번에도 눈물을 참지 못하고 터뜨렸다. 그는 “울지 않고 부르지 위해 기도를 많이 했는데 또 울고 말았다. ‘야생화’를 따뜻하게 부르고 싶은데 늘 처절한 곡이 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효신이 노래 도중 울면서 몇소절을 부르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는데, 관객 중 그 누구도 속상해 하거나 안타까워 하지 않았다. 그저 그의 눈물과 애절함에 완벽히 몰입돼 감탄할 뿐이었다. 박효신의 진심에 감동받아 함께 눈물을 쏟는 팬들 역시 적지 않았다. 또 관객들은 그에게 충분히 울고, 상기된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줬다. 조용한 공연장 안에 뜨거운 박수 갈채가 계속 이어졌고 박효신은 허리를 숙이며 감사함을 표했다.
특히 다른 가수들과 차원이 다른 뮤지컬 콘서트 무대 역시 감동을 선사했다. 그는 뮤지컬 ‘모차르트’와 ‘엘리자벳’을 그대로 체조경기장 무대로 가져왔는데, 그의 앨범 수록곡을 부를 때와는 100% 다른 뮤지컬 창법, 완벽한 연기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마치 두번의 콘서트를 본 기분이었다.
박효신은 공연 타이틀 그대로 ‘SO HAPPY TOGEHTER’, 관객들을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다. 화려한 무대 장치와 게스트, 신비로운 스토리 등이 이번 공연의 완성도를 높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중심에는 박효신의 음악이 있다. 박효신이 선물한 다섯시간은 지루하지도, 힘들지도 않았다.
박효신은 곧 ‘SHINE YOUR LIGHT’를 발표하고 정규 7집에 발표에 대한 서막을 올리게 된다. 현재 뮤지컬 ‘팬텀’도 준비 중이다. 그는 “15년간 꾸준히 사랑해주셔서 감사드리며 앞으로 선보일 뮤지컬과 새 앨범도 응원해달라”고 부탁했다.
[박효신. 사진 = 젤리피쉬 엔터테인먼트]
전원 기자 wonwon@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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