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노경은이 다쳤다.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를 마친 두산. 비상이다. 노경은이 선수단에서 이탈하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 13일 라이브배팅 도중 타구에 맞아 턱관절 미세골절 부상을 입었다. 현재 미국 현지 병원에서 턱에 금이 간 부위를 와이어로 고정한 상태. 선수단이 18일 귀국하면 곧바로 서울 삼성병원에서 재검진에 들어간다.
일단 향후 행보는 전혀 점칠 수 없다. 국내 검진 결과가 정확히 나와야 감을 잡을 수 있다. 확실한 건 투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는 부위를 다쳤다고 해도 일정기간 휴식은 불가피하다는 점. 현 시점서 노경은이 쉬게 된다면 본인도, 두산도 엄청난 손해다. 심각할 경우 김태형 감독의 시즌 구상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노경은의 손해
올 시즌 두산 마운드에 노경은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그는 지난해 매우 부진했다. 29경기서 3승15패 평균자책점 9.03. 수모에 가까웠다. 좋았던 투구 밸런스를 완벽히 잃어버렸다. 단점은 차치하고 기존의 장점이던 강력한 구위마저 실종됐다. 이번 스프링캠프서 부활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았다.
그런데 이번 부상으로 어쩔 수 없이 당분간 쉬게 됐다. 물론 기본적인 체력 훈련은 할 수 있다. 또 팔꿈치나 어깨를 다친 게 아니기 때문에 예정된 일정을 최대한 소화할 수도 있다. 그러나 전력투구는 불가능하다. 투수에게 투구는 온 몸을 활용하는 섬세한 작업이다. 공을 뿌리는 순간에 얼굴에도 힘이 들어가게 돼 있다. 개인 성향에 따라 다르지만, 투구와 동시에 이를 악무는 투수들도 많다. 이가 마모돼 마우스피스를 끼는 투수도 있다.
설령 노경은이 이를 악물지 않는다고 해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전력 투구에 방해가 된다. 투구 매커니즘을 보완하고 새롭게 만들어가는 스프링캠프. 노경은 개인적으로 엄청난 손해다. 미야자키에선 본격적인 실전이 펼쳐진다. 노경은은 당분간 경쟁자들의 활약을 지켜볼 수밖에 없게 됐다. 최악의 경우 3월 초 개막하는 시범경기도 나오지 못할 수 있다.
▲두산의 손해
두산 마운드는 현재 5선발과 마무리투수를 찾고 있다. 5선발은 지난해에도 풀지 못한 숙제였다. 144경기로 늘어나는 올 시즌에는 반드시 5선발을 찾아야 한다. 마무리투수도 마찬가지. 지난해 이용찬은 불안한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막상 그가 군 복무로 빠지자 공백이 크게 느껴진다. 5선발과 마무리는 올 시즌 두산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그래서 김태형 감독은 매우 신중하다. 애리조나 캠프 결산 인터뷰서도 고민의 흔적을 드러냈다.
그런데 노경은은 5선발과 마무리 보직 결정의 핵심 멤버다. 김 감독은 내심 노경은을 마무리 1~2순위로 생각하고 있었다. 150km를 상회하는 공을 던지는 노경은이 1이닝 정도를 강력하게 막아줄 경우 통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한 상태. 노경은 본인도 마무리 투수로 변신할 경우 제구 스트레스를 어느 정도 날릴 수 있다.
하지만, 이번 부상으로 그 계획이 틀어질 위기에 놓였다. 노경은의 미야자키 합류가 늦어질 경우 결국 김 감독 입장에선 노경은을 배제하고 5선발과 마무리 경쟁을 진행할 수밖에 없다. 선발과 마무리가 모두 가능한 투수의 이탈. 마운드 재건이 필요한 두산으로선 엄청난 손해다.
[노경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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