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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삼시세끼' 차승원에게 설 음식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차승원은 최근 케이블채널 tvN '삼시세끼-어촌편'에서 일명 '차줌마'로 통하고 있다. '삼시세끼'에 출연하기 전까지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미지다. 모델 출신의 그가 MBC '무모한 도전'을 '무한도전'으로 이끈 공신 중 한 명이었다는 걸 돌이켜본다면, 사실 무리도 아니다.
'삼시세끼-어촌편' 제작발표회 당시 그는 멋진 블랙 수트로 무대를 단숨에 런웨이로 만들었다. 하지만 포토타임이 시작되자 기다렸다는 듯 기모가 든 빨간 고무장갑을 꼈고 어울리지 않는 어색한 모습에 곳곳에서 웃음이 터져나왔다.
차승원의 고무장갑 패션이 그저 쇼맨십일 거라고 지레짐작했던 생각은, 지난달 23일 보기좋게 깨졌다. 1회에서부터 차승원은 흡사 첩보영화를 찍는 듯 검은 의상에 빨간 고무장갑을 내내 끼고 있었다. 과연 '차줌마'로 빙의한 순간이었다.
차승원은 나영석 PD를 당황케 한 몇 안되는 예능인이었다. 앞서 '삼시세끼' 정선편의 이서진, 옥택연에게 난해한 요리를 요구하며 그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스토리로 담았다면, 차승원에게는 된통 당하고 있는 형국이다. 그는 만재도에 오자마자 부엌을 자기만의 스타일대로 정리하고 싱크대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는 것으로 요리를 시작했다.
그는 텃밭에 있는 벌레먹은 배추로도 훌륭한 배추겉절이를 만들었고 방금 낳은 달걀을 휙휙 저어 모양도 예쁜 달걀말이를 만들며 수준급 실력의 요리 조짐을 보였다. 이어 그는 만재도에서 수확한 거북손으로 군침나는 무침을 만들어 마치 남편같은 유해진과 아들로 통하는 손호준에게 야식을 만들어줬다.
나영석 PD는 "또 뭘 그렇게 만드냐. 힘들지 않느냐"라며 오히려 난색을 표했고, 그럴 때마다 차승원은 "저렇게 잘 먹는 걸 보면 뿌듯하다"라며 역시나 차줌마스러운 말로 어머니의 마음마저 느끼게 한다.
거북손 무침, 홍합 미역국, 파김치, 깍두기, 김, 짬뽕에 이어 이제는 어묵과 핫바까지 만드는 수준에 이르렀다. 여느 유명 셰프가 부럽지 않은 만재도 셰프 차승원에게, 이쯤되면 명절 음식도 기대해봐도 될 듯하다. 명절증후군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설음식 만들기란 까다롭고 손이 많이 가는 일이지만, 차승원은 왠지 뚝딱 만들 수 있을 것만 같다.
특히 집에 있는 딸과 통화를 할 때면, 모델 차승원이나 배우 차승원은 온데간데 없이 애교쟁이로 변신한다. 이를 봐도 사랑스러운 딸에게 하루이틀 요리를 한 게 아니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이제는 두건을 쓰고 부엌칼을 들고 있는 차승원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 설 음식도 척척 해낼 것 같은 차승원의 '삼시세끼' 요리교실은 계속될 예정이다.
한편 '삼시세끼' 어촌편은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45분에 방송된다.
[차승원. 사진 = tvN 방송 화면 캡처, 마이데일리 사진DB]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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