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윤욱재 기자] "LG는 좋은 팀이다. 잘 치고 수비도 잘 하는 팀이다"
어느덧 한국 야구 4년차. 이젠 팬들에게도 익숙한 이름이 된 선수다. 올해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헨리 소사(30)의 이야기다. 소사는 지난 2012년 KIA 타이거즈에 입단해 한국 무대에 첫 선을 보였다. 2013년에도 KIA에서 뛰었던 그는 재계약에 실패했지만 지난 해 넥센 히어로즈가 브랜든 나이트의 대체 선수로 소사를 영입하면서 한국 무대로 복귀가 가능했다.
더이상 적응이란 말이 필요 없는 그는 LG가 2차 전지훈련을 갖고 있는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선수단 점심 식사로 나온 우동을 현란한 젓가락질로 먹는 것을 보면 이젠 '한국 선수 다 됐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
"오랜 시간 동안 한국에서 뛰었다. 모든 것이 다 좋다. 한국 야구도 좋고 선수들도 좋다"는 그는 "지금 몸 상태도 좋은 편"이라고 만족감을 보였다.
지난 해까지 소사에게 LG는 상대 팀이었다. 소사가 바라본 LG는 어떤 팀이었을까. 소사는 "LG는 좋은 팀이다. 잘 치고 수비도 좋은 팀이다"고 말했다. 점점 짜임새가 좋아지는 LG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한다.
소사는 20경기에 등판해 125이닝을 던지며 규정이닝을 아깝게 채우지 못했지만 그럼에도 10승을 거두며 제 역할을 했다. 지난 해 '20승 투수' 앤디 밴헤켄과 원투펀치를 이루며 넥센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끈 것은 이러한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2년 연속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LG는 올해 한 단계를 더 오르고 싶어 한다. 소사가 올해는 LG 유니폼을 입고 큰 무대에 오를 수 있을지 궁금하다.
소사는 "이기는 경기를 하고 싶다. 평균자책점을 낮추고 싶고 팀이 이기는 게 우선이다"라면서 "같은 팀에서 함께 운동하면서 한 가지 목표를 갖고 협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다"라고 기대를 했다.
지난 해에는 타자 친화구장인 목동을 홈으로 썼지만 올해는 투수들이 가장 선호하는 잠실에서 더 많은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 부분은 소사 자신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지난 해 목동에서는 평균자책점 4.90을 기록했지만 잠실에서는 2경기에 나와 평균자책점 1.38로 특급 피칭을 선보였던 그다.
소사도 이에 대해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분명히 나아진 결과가 나올 것이다"라고 자신한 그는 "많은 홈런이 나오는 구장이 아니고 플라이로 잡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150km를 넘나드는 매력적인 파이어볼러인 그는 이닝이터로서 자질도 갖추고 있어 올해도 순조롭게 한국 무대에 녹아든다면 LG 마운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헨리 소사. 사진 = LG 트윈스 제공]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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