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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잠실실내체 강산 기자] 악마의 편집이 아니었다. 김준일이 코트를 지배했다. 서울 삼성 썬더스가 서울 SK 나이츠와의 더비 매치를 승리로 장식하며 3연패 늪에서 벗어났다.
삼성은 18일 잠실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2015 KCC프로농구 SK와의 경기에서 81-7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3연패를 마감한삼성은 시즌 전적 10승 39패가 됐다. 무려 49경기 만에 시즌 10승. 올 시즌 SK와의 마지막 맞대결서 첫 승리를 거뒀다. 5연패에 빠진 SK는 시즌 전적 32승 15패로 3위에 머물렀다. 지난 2012년 1월 15일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전부터 같은해 2월 2일 울산 모비스 피버스전 이후 무려 1,112일 만에 5연패 수모를 당했다.
이날 SK는 박형철-김선형-박상오-김민수-코트니 심스가 선발 출전했고, SK는 차재영-이시준-이호현-김준일-찰스 가르시아가 먼저 코트를 밟았다.
SK는 올 시즌 삼성과의 5차례 맞대결서 모두 이겼다. 평균득점도 80.8-69로 압도적이었다. 하지만 삼성도 3차전과 5차전서 3점 차로 아쉽게 패한 만큼 지레 겁먹고 들어갈 필요는 없었다. 시즌 10승과 올 시즌 SK전 첫 승이 걸려 있었기에 나름 의미가 있었다.
1쿼터는 김준일 유무의 차이가 뚜렷했다. 2-7까지 끌려가던 삼성은 김준일이 혼자 연거푸 8점을 올리며 10-9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김준일이 벤치로 물러나자 와르르 무너졌다. SK는 김민수와 심스의 골밑 득점, 박승리의 3점포로 16-10으로 다시 앞섰다. 삼성은 쿼터 종료 2.1초전 키스 클랜턴이 자유투로 한 점을 올렸는데, 김준일이 아닌 다른 선수가 만들어낸 첫 득점이었다. 삼성의 1쿼터 11득점 중 10점이 김준일의 몫이었다.
삼성이 2쿼터 들어 힘을 냈다. 클랜턴이 포스트에서 착실히 득점을 보탰다. 11-18 상황에서 클랜턴과 김준일이 연이어 6점을 올렸다. SK도 박상오의 자유투와 김건우의 3점포에 이은 레이업으로 25-18까지 달아났다. 하지만 삼성은 22-29 상황에서 박재현의 연속 3점포로 불을 지폈고, 28-31 상황에서는 이호현의 3점포로 동점을 만들었다. SK는 헤인즈가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켜 33-31, 2점 앞선 채 전반을 끝냈다.
3쿼터도 SK가 치고 나가면 삼성이 추격하는 양상이 이어졌다. SK는 36-36 상황에서 김건우의 3점포와 김선형, 주희정의 자유투로 43-36으로 달아났다. 그러자 삼성이 이호현의 3점포와 컷인 플레이 레이업으로 41-43으로 추격했다.
이후는 점입가경. SK가 김선형의 레이업으로 응수하자 삼성은 가르시아의 3점포와 김준일의 득점인정 반칙에 따른 자유투로 승부를 뒤집었다. 1쿼터 10-9 상황 이후 첫 리드. 49-50 상황에서는 김준일의 레이업과 가르시아의 투핸드 덩크로 53-50으로 앞섰다. SK도 김건우와 박상오의 연속 득점으로 재역전했고, 막판 김건우의 자유투를 더해 58-53 앞선 채 3쿼터를 끝냈다.
삼성은 4쿼터 58-62로 뒤진 상황에서 쇼타임을 선보였다. 클랜턴의 훅슛과 김준일의 그림 같은 페이드 어웨이, 이호현의 연이은 득점으로 66-62까지 달아났다. SK는 곧바로 김민수의 팁인으로 응수했으나 다음이 문제였다. 김민수가 반칙을 범한 뒤 심판에 항의하다 테크니컬 파울까지 받아 5반칙으로 코트를 떠났다. 삼성은 김준일이 자유투에 이은 훅슛으로 격차를 벌렸고, 이시준의 3점포를 더해 72-66으로 달아났다. 당황한 SK의 슛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삼성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김준일이 펄펄 날았다. 상대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하게 성공시켰고, 75-58 상황에서 미들슛까지 터트렸다. 곧이어 헤인즈의 공격자 반칙까지 유도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준일은 37득점 13리바운드로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지난달 23일 창원 LG 세이커스전서 세운 24점을 넘어 개인 한 경기 최다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클랜턴(11득점 15리바운드)과 이호현(14점 6어시스트)의 지원사격도 돋보였다. 이호현은 승부처에서 2차례 기막힌 컷인 플레이로 팀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SK는 김건우가 팀 내 최다인 18점을 올렸고, 심스(12점), 박상오(10점), 헤인즈(14점)가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 와르르 무너졌다. 리바운드에서 30-42로 밀리면서 5연패 늪에 빠졌다. 무려 1112일 만의 5연패다.
[서울 삼성 김준일(가운데)이 김민수의 수비를 뚫고 레이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 잠실실내체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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