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아직 어리지만 자신 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지난 시즌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 좌완투수 장원준(두산 베어스)의 이적으로 선발진에 구멍이 생겼다. 외국인 투수 둘과 송승준을 제외한 4, 5선발이 마땅치 않다. 이러한 상황에서 2년차 우완투수 이인복의 연습경기 호투는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이인복은 19일 일본 가고시마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등판, 4이닝 동안 58구를 던지며 3피안타 3탈삼진 무사사구 무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비록 팀은 1-3으로 졌지만 이인복의 호투는 분명 수확이었다. 베테랑 이대형과 신명철을 루킹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4회초에는 2사 2, 3루 상황에서 실점을 막아내는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였다.
염종석 롯데 투수코치는 "이인복이 아직 어린 선수지만 박수를 보내고 싶을 만큼 멋진 투구를 했다"며 "애리조나에서 훈련 시작할 때는 불안한 부분이 있었지만 많이 발전했다. 오늘 매우 안정적으로 던졌다"고 호평했다. 이어 "지금처럼 열심히 훈련한다면 앞으로도 좋은 모습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현지에 동행한 롯데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연습경기 직후 미팅 중인 투수조에서 느닷없이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선배 투수들이 호투한 이인복을 큰 박수로 격려한 것. 지난해 2차 2라운드 전체 20순위로 롯데에 입단, 첫해 1군 3경기에서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5.43의 성적만 남긴 이인복에겐 큰 동기부여가 될 만한 일이다. 이인복은 "아직 어리지만 자신 있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다음은 이인복과의 일문일답.
-오늘 공이 정말 좋았다. 경기 전부터 감이 좋았는지
"경기 전 몸을 풀 때부터 오늘 감이 괜찮다고 생각했다."
-애리조나에서 가진 청백전 기록은 썩 좋지 않았다(이인복은 11일 백팀 2번째 투수로 등판해 2이닝 4피안타 3실점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그랬고 이상하게 미국에서는 항상 좋지 않았다. 이번에는 애리조나 일정 마지막 날 오전 훈련 때 감이 올라왔다. 그 감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오늘 투수코치님도 칭찬하셨지만 감독님께서도 인터뷰 때마다 기대하는 선수로 꼽는다
"부담은 없다. 나를 믿어주시고 생각해주시니 감사할 뿐이다."
-가고시마 캠프 룸메이트는 누구인가
"(강)승현이 형과 쓰고 있다. 평소에도 친하게 지낸다. 정말 잘해주신다. 승현이 형뿐만 아니라 투수조 선배님들 모두 잘해주신다. 유쾌하신 분들이다."
-올 시즌 목표는
"첫 번째 목표는 단 한 경기라도 1군 선발로 등판하는 것이다. 2번째 목표는 그 이후에 생각하려 한다. 가고시마 캠프에서는 무엇보다 부상 당하지 않는 게 목표다."
-오늘(19일)은 설날이다. 가족들과 통화는 했나
"아버지와 통화했다. 다치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따뜻한 말을 건네셨다. 항상 따뜻하게 얘기해주시지만 나는 무심한 듯 대답한다. 오늘도 그냥 '걱정하지 마시라'고 간단히 대답했다."
-경기 소식이 나간 기사에 팬들께서 많은 응원의 댓글을 남겨주셨다. 특히 롯데 투수진의 연령대가 높아 어린 선수의 활약에 기뻐하는 분위기다
"응원의 말씀에 항상 감사드린다. 아직 어리지만 자신 있다. 다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 살리느냐가 관건이다.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팬들께 감사하다는 말 밖에는 생각나는 말이 없다. 올해 팀 분위기가 좋다. 외국인 선수들도 훌륭하고 선배님들도 앞장서 훈련에 임하고 있다. 많이들 걱정하고 계신다는 걸 알지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롯데 자이언츠 이인복. 사진 = 롯데 자이언츠 구단 제공]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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