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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전 농구선수 서장훈(41)이 해설위원 데뷔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한국 농구계의 전설다운 냉철한 비판부터 지금의 예능 대세다운 입담까지 완벽한 데뷔전이었다.
서장훈은 20일 오후 4시부터 진행된 2014-2015 KCC 프로농구 서울SK 대 부산KT 경기 MBC스포츠플러스 중계의 객원 해설위원으로 나섰다. 서장훈은 선수 시절 라이벌인 현주엽(40) MBC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과 함께 중계석에 앉았다.
공식 경기 첫 해설인 서장훈은 "웬만하면 긴장하지 않는데 오랜만에 코트에 와서, 해설하려고 중계석에 앉아 있으니까 상당히 긴장된다"고 소감을 전하며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현주엽은 "MBC에서 섭외를 안 해서 제가 직접 어렵게 모셨다"고 너스레 떨기도 했다.
하지만 서장훈은 "긴장했다"는 말과 달리 시종일관 여유 있고 날카로운 해설로 경기를 분석했다. 선수 시절의 경험을 살려 양팀 선수들의 경기 내용을 살폈고, 때로는 "양팀 득점력이 떨어진다"며 경기력에 대한 따끔한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후배 선수들을 향해선 "인기 스타라면 책임감을 갖고, 자신을 보러오는 팬들을 위해서 항상 꾸준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조언도 했다.
최근 예능에서 보여 준 입담도 여전했다. 특유의 겸손한 말투를 섞어가며 재치 있는 농담과 웃음으로 중계석 분위기를 고조시켰으며, 현주엽과의 호흡도 척척 맞았다.
선수들이 심판 판정에 항의하는 모습을 보고 서장훈이 "저도 항의를 많이 했는데, 이 정도 스코어가 벌어지고 우리 팀 스코어가 여유 있다면 조금 항의를 덜했다"고 했는데, 현주엽은 "그건 아니고요"라고 단호하게 지적해 웃음을 줬다.
서장훈은 특히 '영원한 라이벌'인 현주엽과 '친하지 않다'는 소문에 대해선 "친하지 않으면 여기 나와서 이렇게 앉아 있겠냐"며 웃었다. "어릴 때부터, 중1 때부터 같이 자랐다. 엄청난 인연이다. 제가 가장 아끼는 후배이면서 제 농구 인생의 동반자라고 생각한다. '싸웠다', '사이가 안 좋다' 이런 얘기는 연·고대 시절의 상황 때문에 그런 오해들이 있는 것 같다. 전혀 그런 것 없다. 가장 친한 동생이다"고 해명했다.
서장훈은 중계를 마치며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소감을 전했다. "오랜만에 농구장에 왔는데 평생을 뒹굴던 체육관에서 제가 가장 아끼는 현주엽 위원과 해설하게 된 데 마음이 따뜻해진다. 정말 저한테는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 농구팬들에게도 오랜만에 인사드릴 수 있어 즐거운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서장훈의 깜짝 해설위원 투입은 현주엽과의 두터운 친분 덕에 성사됐다. 무엇보다 현주엽이 최근 서장훈의 부탁으로 MBC '무한도전' 설 특집에 출연하게 된 데 고마운 마음을 보답하고자 서장훈이 이날 경기에 해설위원으로 나서게 됐다.
서장훈은 21일 방송되는 '무한도전' 설 특집에 대해 "현주엽 위원과 같이 출연했는데 상당히 재미있었다. 제가 볼 때 내일(21일) 방송이 되고 나면 현주엽 위원이 상당히 화제가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이러다 현주엽 위원도 예능인이 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현주엽은 "아니, 그건 아니고요"라고 해명해 웃음을 주기도 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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