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강산 기자] "모건, 바로 내일부터 연습경기 나간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타자 나이저 모건이 곧바로 실전에 투입된다.
김성근 한화 감독은 20일 통화에서 "모건은 내일부터 바로 경기에 나간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화 구단 관계자는 "모건과 좌완투수 김기현이 오늘 마쓰야마에서 오키나와로 이동해 내일부터 정상적으로 훈련에 나선다"고 전한 바 있다.
모건은 일본 고치 1차 전지훈련이 진행 중이던 지난 2일 귀국 통보를 받았다. 강훈련을 소화할 몸 상태가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홍백전 한 경기에 출전해 타격과 수비를 모두 소화했지만 3타수 무안타(2삼진)로 부진했다. 의욕은 대단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모건은 귀국 후 서산구장에서 이정훈 2군 감독과 개인 맞춤형 훈련을 진행했고, 이 감독의 지시에 따라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지난 15일에는 2군 선수단과 함께 일본으로 출국해 본격 훈련에 돌입했다. 당시 이 감독은 "모건이 지금 상태로는 한국 투수들 공 치기 쉽지 않다. 타격 연습을 더 해야 한다"면서도 "책임감이 있고, 파이팅도 좋은 선수다. 몸만 만들어지면 오키나와 가서 선수들과 잘 융화될 것이다. 고치에 가면 쉬는 날 없이 돌릴 것이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달 15일 1차 전지훈련 출국 전부터 "몸이 완전히 만들어지지 않으면 부르지 않는다"는 뜻을 고수했다. 모건에게 귀국을 명령했던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이후 김 감독은 꾸준히 모건의 상태를 점검했다. 이 감독에게는 "모건의 체력을 더 끌어올려 달라"고 주문했다.
심기일전한 모건은 고치 출국 당시 "오키나와 합류 여부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신다. 나는 야구에만 집중한다"며 책임감을 보였다. 그리고 출국 5일 만에 오키나와행을 명받았다. 지난 2월 2일 귀국 이후 18일 만에 김 감독과 재회했다. 한화 관계자는 "모건이 오키나와 도착하자마자 타격 훈련을 소화했다"고 전했다. 모건의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2007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서 데뷔한 모건은 빅리그 통산 598경기에서 타율 2할 8푼 2리 12홈런 136타점 120도루를 기록했다. 2009년 내셔널리그(NL) 타율 10위(0.307)에 도루 2위(42개), 2010년 도루 3위(34개)를 기록했을 정도로 빠른 발의 소유자다. 김 감독은 "모건은 수비를 잘하는 선수다. 중견수와 코너 외야까지 모두 가능하다"고 말했고, 이 감독은 "수비와 주루에서는 지난해 뛴 펠릭스 피에보다 낫다"고 말했다. 모건은 최근 몇 년간 수비에 어려움을 겪은 한화에 큰 힘을 보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모건 뿐만 아니라 오키나와에서 무릎과 팔꿈치 재활에 몰두한 외야수 최진행, 내야수 송광민도 마침내 실전에 투입된다. 한화 관계자에 따르면 둘은 무리없이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20일에도 오후에도 정상적으로 타격 훈련을 마쳤다. 김 감독은 "최진행과 송광민도 내일부터 바로 경기에 나간다"고 말했다. 한화는 다음날(21일)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지금까지 한화의 연습경기 전적은 2승 4패. 고치에서 열린 시코쿠은행, 세이부 라이온즈 2군전을 이겼고, 이후 열린 한신 타이거즈 2군과 SK,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 니혼햄 파이터즈를 상대로 4연패를 당했다. 특히 최근 2차례 연습경기에서 2-18, 8-19로 대패해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게 사실이다.
김 감독은 "시간이 많지 않다"고 했다. 실제로 다음날 3일 귀국까지 정확히 13일 남았다. 다소 늦긴 했지만 이제라도 1군 선수들이 합류하기 시작한 건 무척 반가운 일. 이를 계기로 독수리 군단이 날아오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한화 이글스 나이저 모건. 사진 = 마이데일리 DB]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