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35승14패. 공동선두.
똑같이 5경기를 남겨뒀다. 모비스와 동부의 목표는 같다. 1차적으로는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하는 것. 두 팀 모두 주축들이 30대를 훌쩍 넘겼다. 2차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은 의미가 크다. 챔피언결정전 우승 그 이상으로 인정을 받아야 마땅하다”라고 했다. 기회가 있으면, 정규시즌 우승을 노리겠다는 의미. 동부 김영만 감독 역시 공개적으로 순위 욕심을 드러낸 적은 없다. 그러나 시즌 막판 폭발적 상승세를 타며 선두까지 치고 올라온 상황. 정규시즌 우승에 욕심이 생기지 않는다면 거짓말이다.
최근 두 팀의 흐름이 완전히 상반됐다. 모비스는 최근 5경기 2승3패로 주춤하다. 반면 동부는 최근 8연승 초상승세. 최근 13경기로 범위를 넓히면 무려 12승1패. 결국 SK를 3위로 끌어내렸다. 그리고 선두 모비스마저 2위로 끌어내릴 기회를 잡았다. 두 팀은 23일 울산에서 운명의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갖는다.
▲모비스(동부-KGC-삼성-전자랜드-KT)
모비스는 2015년 10승8패로 보합세. 이해가 된다. 함지훈과 이대성은 여전히 몸 상태가 좋지 않다. 유재학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대비, 두 사람의 몸 상태를 급격히 끌어올릴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시즌 막판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안고 가야 할 아킬레스건. 또한, 외곽슛을 갖춘 박구영 송창용 전준범 등은 세부적인 수비 테크닉에 약점이 있다. 결국 현 시점서 모비스 중심은 양동근, 문태영, 리카르도 라틀리프. 그러나 30대 중반 양동근과 30대 후반 문태영은 최근 체력이 달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결국 최근 모비스 경기력은 시즌 초반에 비하면 약간 떨어졌다. 승부처서 상대를 압박하는 지배력은 물론, 전체적인 수비조직력도 살짝 약화된 상황.
모비스는 동부전을 넘기면 일정이 나쁘지 않다. 6강서 멀어진 KGC 삼성과 연이어 만난다. 전자랜드도 사실상 6강 진입을 확정한 상황. 시즌 최종전 역시 6강서 멀어진 KT와 만난다. 다만 지난 19일(LG)부터 21일(오리온스), 23일(동부), 25일(KGC)까지 연이어 퐁당퐁당 일정. 이어 28일(삼성), 2일(전자랜드), 5일(KT)까지 비교적 빡빡한 일정이다. 가용인력이 많지 않고 베테랑 의존도가 높은 모비스로선 부담스럽다. 동부전을 치른 뒤 KT와의 최종전을 제외하고 모두 원정경기인 것도 부담스럽다. 결국 모비스로선 동부전 승리로 선두경쟁 주도권을 잡는 게 상당히 중요하다. 동부전서 패배할 경우 2경기 뒤진 3위 SK의 추격을 받을 가능성도 있다.
▲동부(모비스-LG-SK-KT-삼성)
동부 역시 베테랑 의존도가 높다. 4강 플레이오프 직행이 절실하다. 인상적인 건 김영만 감독이 무리하지 않았다는 점. 시즌 초반부터 베테랑 김주성과 발가락 부상 후유증이 있었던 윤호영의 출전 시간을 철저히 조절했다. 때문에 시즌 막판에도 두 사람의 체력과 경기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 또한, 득점력을 갖춘 박병우, 수비력이 좋은 김창모의 발견으로 전체적인 가용인력을 늘렸다. 순위싸움보다 내부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했다. 경기를 치르면서 상대팀 특성에 따라 대인방어, 스위치를 섞은 지역방어의 완성도가 올라갔다. 결국 모비스, SK가 흔들리는 사이 급격한 상승곡선을 그렸다. 1일 KGC전 막판 결정적 오심으로 흐름을 넘겨준 걸 감안하면 사실상 13연승도 가능했던 경기력.
동부는 모비스전을 시작으로 부담스러운 일정이 이어진다. 26일(LG), 1일(SK) 연이어 강호를 만난다. 잘 나가는 동부라고 해도 모비스, LG, SK로 이어지는 3연전은 부담스럽다. 다만, LG와 SK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는 건 체력관리 차원에선 호재. 이후 3일(KT), 5일(삼성)에도 한 숨 돌릴 수 있는 일정. 동부 역시 모비스~LG~SK 3연전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3위 SK의 추격을 허용할 수 있다. 또 하나. 모비스와 동부는 내달 3일과 5일 KT를 만난다. 그때까지 순위를 확정하지 못할 경우 KT가 캐스팅보트 역할을 할 수 있다.
▲23일 맞대결 의미
결국 23일 시즌 마지막 맞대결이 아주 중요하다. 올 시즌 상대전적은 모비스의 3승2패 우세. 만약 두 팀이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승자승-공방률-전체 공방률 순으로 순위를 가린다. 현재 모비스는 동부와의 공방률서 8점 앞섰다. 23일 맞대결서 모비스가 승리할 경우 4승2패, 모비스의 상대전적 우세가 완전히 확정된다.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모비스가 우선 순위를 점한다.
동부가 승리할 경우 상대전적은 3승3패. 동률로 시즌을 마칠 경우 상대전적마저 같기 때문에 공방율을 따져봐야 한다. 동부가 7점 이하로 승리할 경우 공방률서 모비스가 앞서면서 상대전적 우세를 확정한다. 반면 동부가 9점 이상으로 승리할 경우 공방률서 동부가 앞서면서 상대전적 우세를 확정한다. 다만, 동부가 모비스에 8점차로 승리할 경우 상대전적에 이어 공방률마저 같아진다. 그럴 경우 두 팀의 시즌 전체 공방률서 앞선 팀이 우선 순위를 점한다.
1~3라운드서 모비스가 동부를 연이어 잡았다. 그러나 동부의 경기력이 올라온 4~5라운드 결과는 정반대였다. 동부 특유의 위력 넘치는 지역방어를 모비스가 좀처럼 깨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은 5라운드 패배 직후 “마지막 맞대결서는 완전히 다른 방법을 갖고 나올 것”이라고 했다. 모비스가 재반격 할 수 있느냐가 관전포인트. 정규시즌 우승 향방은 물론, 플레이오프까지 직, 간접적으로 내다볼 수 있다.
[5라운드 맞대결 장면. 사진 = 원주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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