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NBA
[마이데일리 = 용인 김진성 기자] “기초체력과 수비다.”
하나외환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종천 감독 체제의 첫 시즌. 신지현 강이슬의 발견만으로 만족할 여유는 없다. 박종천 감독은 22일 삼성과의 용인 원정경기를 앞두고 “시즌 후 잠시 휴식을 준 뒤 곧바로 선수들을 소집할 것이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약 1개월 내외의 휴식기를 줄 것으로 보인다.
올 시즌 여자프로농구는 3월 10일 정규시즌을 마친다. 플레이오프가 3월 말까지 이어지지만, 하나외환은 해당사항이 없다. 박 감독은 결국 4월이 지나가기 전 선수단을 서울 청운동 숙소에 재소집할 계획. 그는 “플레이오프 탈락 팀이 오래 쉬면 안 된다. 다른 팀들보다 더 많이 땀을 흘려야 한다”라고 했다.
박 감독은 이미 시즌 중부터 다가오는 오프시즌 강훈련을 예고한 상태. 이날 구체적인 훈련 매뉴얼을 공개했다. 그는 “지난 비 시즌에도 훈련을 많이 했지만, 내가 갑작스럽게 부임하면서 혼란스러웠던 부분이 있었다. 또 대표팀에 많은 선수들을 내보내면서 제대로 훈련을 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라고 돌아봤다.
박 감독은 올 시즌을 치르면서 하나외환의 문제점을 완벽하게 파악한 상태. 박 감독은 “일단 젊은 선수들의 기초체력을 확실하게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하나외환은 신지현, 강이슬 외에도 김이슬 이령 이유진 등 멀리 내다보고 육성해야 할 선수가 많다. 에이스 김정은도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다. 박 감독은 이들의 몸 상태를 잘 관리하는 한편, 저연차들 위주로 강력한 체력훈련을 실시할 뜻을 내비쳤다. 일단 체력이 갖춰져 있지 않으면 개인기량도, 조직력도 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박 감독은 “체력을 갖춘 뒤엔 젊은 선수들의 수비력을 끌어올려야 한다”라고 했다. 그는 시즌 중 “신지현, 강이슬이 지역방어 같은 조직적인 수비는 곧잘 따라 하는데, 오히려 1대1 수비력이 떨어진다”라고 지적했다. 여자농구에 입단하는 대부분 고졸선수는 비슷하다. 에이스로 군림하며 공격만을 전담했기에 수비력은 크게 떨어지는 케이스가 많다.
그러나 프로에선 기본적인 1대1 수비력이 부족하면 살아남기 어렵다. 감독 입장에서도 1대1 수비력이 떨어지는 선수가 많은 팀의 수비조직력을 끌어올리는 데 한계가 있다. 박 감독은 “공격에선 토마스, 김정은 등 그런대로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있다. 그러나 수비할 때 중심을 잡아줄 선수가 없다”라고 했다. 하나외환은 이날 전까지 경기당 평균 71.1실점으로 리그 최다 2위. 대도약을 위해선, 리빌딩을 완성하기 위해선 수비조직력 향상이 시급하다. 이날 삼성전서는 66실점으로 나름 선전했다.
박 감독의 마음은 바쁘다. 그는 “일단 올 시즌 5경기 남은 걸 잘 마무리해야 한다”라고 했다. 리빌딩에 돌입한 하나외환으로선 올 시즌 잔여경기도 다음 시즌 준비의 일부분이다.
[박종천 감독.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댓글
[ 300자 이내 / 현재: 0자 ]
현재 총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