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변화구로 요리해야지.”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넥센과의 연습경기를 앞두고 만난 삼성 류중일 감독은 “권오준은 이제 140km 넘기는 것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예전처럼 150km 강속구를 던지는 그 권오준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젠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해야 한다. 재활 후 돌아온 신용운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권오준은 특별한 이력을 갖고 있다. 팔꿈치 수술을 3차례나 받았다. 2012시즌 이후 2013년과 2014년을 사실상 재활로만 보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될 수도 있었지만, 류중일 감독은 권오준 대신 다른 투수들을 택했다. 2년간 착실히 재활하면서, 올 시즌 정상적으로 뛸 수 있는 몸을 만들었다.
신용운 역시 KIA를 거쳐 삼성 유니폼을 입으면서 숱한 고생을 했다. 2013년 삼성서 부활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지난해 다시 수술을 받고 재활에 임했다. 한 시즌을 고스란히 날렸다. 누구보다도 올 시즌 준비를 착실히 해왔다는 후문.
두 사람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서도 연이어 등판 중이다. 이날 역시 6회 구원 등판해 1이닝을 2피안타 1탈삼진 1볼넷으로 막아냈다. 김하성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한 뒤 이성열에게 중전안타를 맞았다. 이후 삼진 2개와 볼넷 1개를 곁들여 1이닝을 잘 막아냈다.
7회 등판한 신용운은 약간 흔들렸다. 아웃카운트 1개를 잡지 못하고 연속안타를 맞아 무사 2,3루 위기에 몰렸다. 문우람을 1루수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으나 매우 잘 맞은 타구였다. 결국 임병욱에게 1타점 중전적시타를 맞았다. 하지만, 계속된 1사 1,3루 위기서 2루수 병살타를 솎아내면서 추가 실점을 막았다. 1이닝 1실점. 흔들렸지만, 좋은 위기관리능력을 보여줬다.
올 시즌 삼성 사이드암은 풍부하다. 기존 심창민에 베테랑 권오준, 수술 및 재활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신용운도 있다. 심창민이 아직 싱싱한 구위로 승부하는 젊은 피라면, 권오준과 신용운은 구위보다는 노련한 경기운영능력으로 승부할 베테랑들.
어쨌든 권오준과 신용운이 아프지 않고 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는 게 류중일 감독과 삼성으로선 고무적이다. 과거 숱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젊은 투수들을 잘 이끌어줄 수 있다. 배영수, 권혁의 공백도 결국 부활을 노리는 사이드암 듀오가 일정 부분 메워줘야 한다.
[권오준.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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