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김진성 기자] 우여곡절 끝에 9이닝을 소화했다.
26일 일본 오키나와 온나손 아카마볼파크. 삼성과 넥센이 24일 치르지 못한 연습경기를 오후 1시부터 다시 치를 예정이었다. 삼성은 훈련일, 넥센은 휴식일이었다. 그러나 넥센은 23일 SK전도 치르지 못하면서 휴식할 여유가 없었다. 연습경기를 치르지 못한다면 굳이 오키나와에 들어올 이유도 없었다. 삼성도 비로 연습경기를 소화하지 못하면 그 자체로 손해.
결국 24일 우천취소 직후 넥센 염경엽 감독이 삼성 류중일 감독에게 26일 연습경기를 제안했고, 류 감독도 받아들였다. 그런데 26일 오키나와에는 또 다시 비 예보가 내려졌다. 오전부터 많은 비가 내린다는 것. 류중일 감독은 “아침 식사를 하는데, 비가 많이 내린다고 하더라. 염경엽 감독에게 경기를 일찍 치르자고 제안했고, 받아들여졌다”라고 했다.
두 팀은 갑작스럽게 이날 오전 11시부터 연습경기를 치르기로 합의했다. 보통 오키나와 리그는 오후 1시에 시작하는데, 2시간 앞당겨지면서 선수들도 평소보다 더 빨리 경기장에 나와서 몸을 풀었다. 확실히 경기 전 분위기는 어수선했다.
경기는 11시부터 시작했지만, 두 팀은 비를 또 피할 수 없었다. 3회 정도에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들더니, 4회부터 굵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한국의 장맛비 수준이었다. 5회초 빗줄기는 가늘어졌지만, 5회말 다시 빗줄기가 굵어졌다. 결국 5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선 한 차례 경기가 중단되기도 했다. 7회초 직후에도 빗줄기가 굵어져 또 다시 중단됐다.
이후에도 빗줄기는 가늘어졌다가 굵어지기를 반복했다. 우여곡절 끝에 경기는 9회까지 진행됐다. 삼성은 27일 아침 일찍 후쿠오카로 이동해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실전이 적다고 판단했고, 넥센은 더욱 절박했다. 양팀은 많은 타자들을 경기 도중 교체로 내세우면서 타격감 조율에 나섰다. 투수들 역시 등판 예정된 선수들이 차례대로 나왔다. 류 감독은 “오늘 투수들이 던지지 못하면 또 나중에 던져야 한다”라고 했다. 등판 일정 및 투수 관리 자체가 꼬이는 것.
야속한 비가 삼성과 넥센의 스프링캠프 스케줄을 망칠 뻔했다. 그러나 결국 경기를 예정대로 치렀다. 물론, 이런 어려움을 겪어보는 것도 경험이고 훈련이라면 훈련이다. 2014년 한국시리즈 맞대결 이후 3개월만에 재회한 삼성과 넥센이 2015년 첫만남부터 특별한 경험을 했다.
[삼성-넥센 경기장면. 사진 = 일본 오키나와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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