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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장영준 기자] 종군위안부를 주요 소재로 한 드라마가 등장했다. 그간 드라마 속 이야기의 작은 소재로 쓰인 적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그들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은 처음이라 할 수 있다. 진작 만들어졌어야 했고, 또 봐야 하는 드라마가 시청자들 앞에 나타난 것이다.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국제회의실에서는 함영훈 CP를 비롯해 배우 김새론 김향기 조수향이 참석한 가운데 KBS 1TV 광복 70주년 특집극 '눈길'(극본 유보라 연출 이나정)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눈길'은 종군위안부를 소재로 한 2부작 특집극으로, 1944년 일제강점기, 아픈 역사를 함께 견뎌낸 두 소녀의 가슴 시리도록 아프고 아름다운 우정을 그린 작품이다. 명품 아역으로 통하는 김새론과 김향기가 주연을 맡아 열연했다.
이날 기자간담회 현장에서는 '눈길'의 하이라이트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두 소녀의 행복했던 시절부터 종군 위안부로 끌려가는 모습, 그리고 그곳에서의 처참한 모습 등이 등장해 시선을 끌었다.
'눈길'의 책임프로듀서를 맡고 있는 함영훈 CP는 "일반적으로 위안부를 떠올릴 때 흔히 연상되는 선정성이나 센세이셔널리즘, 정치색 등을 최대한 배제하고자 노력했다"며 "그저 두 소녀의 슬프고도 아름다운 우정에 대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했다. 인간의 감정에 집중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올바른 질문을 할 수 있다면 드라마로서 책무를 다 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김향기는 극중 15살 최종분 역을 맡았다. 훗날 82세가 된 할머니 최종분은 배우 김영옥이 열연했다. 최종분은 15살 꽃다운 나이에 일본군 막사로 끌려가 벌레만도 못한 취급을 받으면서도 끈질기게 살아남았다. 김새론은 강영애 역으로 평탄하던 삶을 살다가 역시 15살 나이에 일본군에게 끌려가고 아이들을 가르치고 싶었던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하는 비극을 그린다.
김새론은 이번 드라마를 통해 느낀 소회를 "대본을 읽을 때 기분이 정말 안 좋았다. 잊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 드라마로 많은 시청자 분들이 저희가 느낀 걸 그대로 느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김향기 역시 "촬영하면서 간접적으로 느껴보니 정말 그 분들의 고통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며 "잘못된 역사를 바로 잡고 싶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다소 민감한 소재인만큼 그간 종군위안부 문제는 드라마로 다뤄지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책무를 다하고, 드라마의 다양화를 위해 제작을 감행했다. 문보현 KBS 드라마국장은 "꿈 많던 어린 두 소녀의 삶이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뒤틀리고 참혹하게 변해가는 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라며 "이 작품은 단순히 과거의 아픔을 상기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꿋꿋이 살아가고 미래를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많은 고민을 하고 만들었다"고 소개했다.
문보현 국장은 "'눈길'은 2부작에 불과하지만 연속극이나 미니시리즈만 방영되는 드라마 시장에서 다양한 드라마를 만들어 보여줌으로써 현실과 미래를 어떻게 엮어 나가야 하는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갖게 해줄 것"이라며 "앞으로 KBS에서는 이런 시대적 고민이 들어간 작품들을 꾸준히 만들어 나갈 것이다. 동시에 드라마의 진정한 역할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눈길'은 오는 2월 28일과 3월 1일, 이틀 연속 오후 10시 30분 KBS 1TV를 통해 방송된다.
[왼쪽부터 배우 김새론 김향기 조수향.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장영준 digou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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