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마이데일리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한화 이글스의 전지훈련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다. 그렇다고 느슨해지는 건 상상도 할 수 없다. 김성근 감독과 코칭스태프, 그리고 선수들은 잠시도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한화의 2차 전지훈련이 진행 중인 전날(27일) 밤 일본 야에세정 고친다구장. 경기장에 남은 선수들은 어둠 속에서 뛰고 또 뛰었다. 구보를 시작으로 외야를 횡으로 가로지르는 스프린트까지. 1시간 30분이 넘도록 달리기만 계속됐다. 당연히 김 감독도 이를 지켜봤다. 다음 달 1~2일 연습경기가 잡혀있어 추가 훈련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을 제외한 본진이 온종일 훈련을 소화하는 건 28일이 사실상 마지막. 김 감독이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말라'는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선수들은 이미 러닝에 도가 텄다. 1차 전지훈련지인 고치에서도 투수조는 60분간 쉬지 않고 뛰는 '메인 러닝'과 40m, 30m, 20m 거리를 7차례씩 뛰는 스프린트를 매일 소화했다. 야수조도 예외는 없었다. 이동 간에도 무조건 뛰어야 하니 쉴 틈이 전혀 없었다.
오키나와에서도 마찬가지다. 귀국 전날까지 휴일은 없다. 추가 훈련 명단에 들어간 선수들 외에 본진이 귀국하기 전날(3월 2일)에도 넥센 히어로즈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28일에는 고친다구장에서 훈련을 진행하고, 다음 달 1일에는 LG 트윈스와 연습경기를 치른다. 귀국 전날까지 남은 3일간 매일 운동한다. 추가 훈련 명단에 포함된 선수들은 6일까지 훈련을 이어가야 한다. 최대한 몸 상태를 끌어올린 뒤 7일부터 시작되는 시범경기에 임하겠다는 계산이다.
한화는 전지훈련 기간 열린 9차례 연습경기에서 4승 5패를 기록했다. 40점을 뽑아내는 동안 71점을 내줬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2군전 2-18, 니혼햄 파이터즈(1군)전 8-19 대패로 실점이 불어났다. 하지만 최근 3경기서는 2승 1패로 선전했다. 이 기간에 남긴 성적은 16득점 13실점. 삼성 라이온즈(3-2), KIA 타이거즈(8-5)를 무찔렀고, 블라디미르 발렌틴을 제외한 최정예 멤버가 나선 야쿠르트 스왈로스에는 접전 끝에 5-6으로 졌다. '졌지만 잘 싸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오키나와 훈련 일정은 실전 위주라는 점을 제외하면 고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오전에는 수비 훈련과 라이브배팅, 불펜 피칭을 하고, 오후에는 투수조와 야수조가 정해진 프로그램을 소화한다. 웨이트트레이닝도 필수다. 27일에는 송광민 등 저녁 7시까지 타격 훈련을 소화한 야수조 선수들이 웨이트트레이닝장으로 이동했고, 일찌감치 이동해 웨이트트레이닝을 마친 선수들은 고친다구장으로 돌아와 남은 훈련을 소화했다.
김 감독은 지난 21일 "시간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이제 귀국 전날까지 정확히 사흘 남았다. 그나마 다행인 건 재활에 전념하던 송광민과 최진행의 복귀로 서서히 모양새를 갖춰가고 있다는 점. 하지만 여전히 김 감독의 성에 차지 않는다. 그는 출국 당일인 지난달 15일 "내가 부임한 이후 선수 전원이 모인 적이 없다. 다들 모이는 게 우선이다"며 "선수들이 체력이 약하다"고 꼬집었다. 기술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체력 훈련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이유.
김 감독은 물론 선수들도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전운이 감돌 정도다. 다들 한마음 한뜻으로 뭉친 한화 캠프는 마지막까지 뜨겁다 못해 불타오른다. 소방차라도 불러야 할 것 같다.
[27일 밤 고친다구장 풍경. 사진 = 일본 오키나와 강산 기자]
강산 기자 posterbo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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