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
[마이데일리 = 수원 강진웅 기자] 현대캐피탈이 한국전력을 힘겹게 꺾고 실낱같은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현대캐피탈로서는 이날과 같은 경기력이 왜 이제야 나왔는지 아쉬울 법했다.
현대캐피탈이 2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한국전력과의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23, 25-2)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3연패에서 탈출함과 동시에 시즌 전적 15승 18패로 승점 50점을 만들며 준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연장시켰다.
V-리그 규정상 남자부는 3위와 4위의 승점차가 3점 이내여야만 준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이날 승리로 승점 50점이 된 4위 현대캐피탈은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있지만, 일단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해 승점 9점을 추가해야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보다 높일 수 있다. 그러나 이 가능성도 이날 패한 3위 한국전력이 남은 3경기서 승점 4점 이상을 거둔다면 현대캐피탈의 남은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모두 수포로 돌아간다.
2005년 프로배구 출범 후 단 한 차례도 포스트시즌을 거른 적이 없던 현대캐피탈로서는 이런 가능성이라도 믿어야 간절히 바라던 봄 배구를 할 수 있다.
지난달 28일 현대캐피탈은 라이벌 삼성화재와의 경기에서 이길 수도 있었던 경기를 풀세트 끝에 2-3으로 패하며 3연패 수렁에 빠지고 말았다. 하지만 이날 경기를 앞두고 마지막 남은 준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을 더 키우기 위해 현대캐피탈 선수들은 더욱 집중했다.
1세트부터 이 같은 집중력은 눈부셨다. 어이없는 범실은 전혀 나오지 않았다. 1세트 범실이 6개로 한국전력(10개)보다 적었고, 주포 문성민이 6득점(1세트 공격성공률 60%), 박주형이 서브 득점 1개 포함 4득점, 최민호가 3득점하며 1점에 그친 케빈의 공백을 메웠다. 또 수비에서도 끈끈한 모습을 보이며 디그 9개 중 8개를 성공시켰다.
1세트 막판 22-22 동점에서 최민호가 오픈 공격과 속공으로 연속 득점에 성공한 뒤 전광인에게 점수를 내준 뒤 맞은 24-23 상황서 현대캐피탈은 여오현의 환상적인 디그와 함께 상대의 공격 범실로 첫 세트를 따냈다. 어느 때보다 집중력이 높았던 현대캐피탈이었다.
2세트도 마찬가지였다. 현대캐피탈은 팽팽하게 진행되던 2세트 경기에서 세트 막판 22-22 상황서 문성민의 오픈 공격, 케빈의 결정적인 서브 득점으로 24-22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어진 24-23 상황서 다시 문성민의 오픈 공격이 상대 코트에 내리 꽂히며 2세트도 가져간 현대캐피탈이다. 1세트와 2세트 비슷한 상황의 승부처에서 모두 공수에서 높은 집중력을 선보였던 현대캐피탈이었다.
1,2세트를 내리 따낸 현대캐피탈은 3세트 들어 여기서 승리를 확정하겠다는 의지가 선수들 눈 속에서 보였다. 케빈과 문성민이 잇따라 공격 득점을 폭발시키며 한국전력을 흔들었고 어느덧 3세트 점수는 10-5까지 벌어졌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위기가 찾아왔다. 22-18로 앞선 상황에서 쥬리치의 오픈 공격과 하경민의 블로킹 등으로 22-22 동점을 허용했다.
이후 현대캐피탈은 공격 범실까지 나오며 역전을 허용했다. 결국 듀스로 이어진 경기서
현대캐피탈은 승리에 대한 간절함에서 앞서며 높은 경기 집중력을 선보였고, 이후에도 한국전력의 추격을 뿌리치고 승리하며 봄 배구에 대한 마지막 희망을 이어갈 수 있었다.
[현대캐피탈 선수들. 사진 = 수원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강진웅 기자 jwoong2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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